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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11월07일 10시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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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국제도시 미래를 위한 제안



 


오래전 영국출장을 갔을 때 일이다. 교통관련 전시회와 학회 참가라 자연스럽게 런던시내 투어가 일정에 있었다. 가이드는 시티투어 중에 런던 시내의 교통과 신호체계 등을 설명하면서 주요 건물과 유적지 소개도 잊지 않았다. 시내를 지나면서 ‘저 건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대학, 저 건물은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대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너무 익숙한 캐임브릿지나 옥스퍼드가 런던에 없다고 했다. 세계적인 대학이 캠퍼스도 없이 달랑 건물하나라는 것도 의아했고 세계대학순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대학이 런던에 없다는 것도 놀랄만한 일이였다.    

영종국제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무엇으로 가능한가?

영종국제도시의 밝은 미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제안이 많다. 공항철도의 환승할인, 두 민자도로의 요금인하, 제3연육교의 조기건설, 제2공항철도 연결, 항공산업 단지의 유치 등 현안이 많다. 물론 기본 인프라와 인구의 유입을 위해서 모두 필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필자는 무엇보다도 대학의 유치를 제안하고자 한다.

대학이 유치되면 어떤 효과가 있는가? 첫 번째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온다. 대학생은 생산인구가 아니라 소비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인구의 유입이다. 교직원과 학교앞 상가, 하숙 등 학교운영과 학생생활에 관련된 인구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면서 대학생 1명은 2~3명의 유발 인구를 가져온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지역사회가 젊어진다는 것이다. 영종국제도시는 65세이상 인구비율이 9.4%로 UN이 정한 고령화사회 기준(7%)를 초과한 지 이미 오래다. 하다못해 구인난으로 허덕이는 영종국제도시의 소상공인들이 아르바이트 학생 구하기도 쉬워질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영종국제도시의 아파트나 부동산 가격의 비정상적인 인상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두 손 들어 반기겠지만…

이렇게 지역사회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대학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학설립이나 유치는 교육부가 가지고 있는 대학정원제한과 고등교육기관 설립을 제한하는 수도권 개발규제법이 발목을 잡고 있고, 지방대학의 수도권이전이나 캠퍼스를 두는 것도 불법으로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대규모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기존에 운영되는 유수의 대학을 모셔오려는 치열한 노력을 했었다.

대학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점입가경

 시흥시는 배곧신도시에 서울대학교를 유치하면서 66만2000㎡(약 20만평)의 땅을 무상으로 줬다. 그리고 인천시는 송도에 연세대학교를 유치하면서 캠퍼스 부지비를 토지조성원가에 50%도 미치지 않게 특혜를 주며 유치했다. 인천 서구에 검단신도시를 조성하며 중앙대학교를 유치하려 했지만 불발됐고, 김포시도 여러 대학에 손을 내밀었지만 결국 특혜 구설수에만 올랐었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유치한 대학은 계획대로 지어지고, 약속대로 운영되고 있는가? 2017년 첫 삽을 뜬 배곧신도시 서울대 스마트캠퍼스, 시흥시로부터 배곧매립지 총 66만2000㎡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는데 전체 부지 중 산학 R&D시설, 의료연구시설 등 51만4000여㎡ 부지의 토지·시설물 등은 교육목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수십억의 세금을 납부해야할 처지에 놓였다고 한다. 정작 학생은 없고 ‘서울대 스마트캠퍼스’라는 이름만 가져온 것이다. 송도에 연세대학교도 애초의 계획과는 다른 것으로 얘기가 전해진다.      

대학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대학은 봉사단체가 아니다. 대학도 교직원 인건비 주면서 운영을 해야 하고 수익을 내야 그것을 가지고 또 교육에 투자하는 교육 기업인 것이다. 대학교 유치가 급한 지자체가 무상이든 헐값이든 아무리 토지를 주어도 대학에서 자기돈 들여 건물 짓고 기자재 들여놓는 것도 부담이고, 설령 건물까지 다 지어주고 몸만 들어오라고 하더라도 기존에 있던 지역에서 인프라를 다 버리고 옮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반대해 결국 진행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산학연대를 통한 학과단위의 대학유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영종국제도시에는 어떻게 대학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방법은 대학교가 아닌 대학 또는 학과를 유치하는 전략으로 가야한다. 예를 들자면 고급백화점을 지어놓고 유명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영종국제도시에는 산학연대 할 학과가 많다. 인천공항만 하더라도 항공관제, 운영, 운항, 정비 등등 수많은 학과가 있고, 이곳에 특급호텔들을 감안하면 호텔경영, 관리, 골프 등 관광레져, 카지노, 또 항공물류와 관세사, 세관, 검역 등 관련된 학과가 얼마나 많이 있는가? 또 이런 학과들이 융합하면 얼마나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질 것인가? 전국의 대학에서 산학연대가 가능한 우수한 학과만 선별해 영종국제도시 캠퍼스를 만드는 것이다. 
1, 2학년은 본교에서 배우고 실습과정이 중요한 3,4학년만 영종국제도시 캠퍼스로 오게 하면 된다. 그러면 교육부의 대학정원제한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 훨씬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산학연대를 통한 입체교육으로 교육여건의 개선을 가져오기 때문에 대학설립이 가능한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예외명분도 충분하다.

눈을 감고 그려보자. 대한민국의 관문을 대표할 수 있게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웅장하고 넓은 캠퍼스를 조성한다. 건축물은 각 학과의 기능을 충분히 담으면서도 디자인을 고려해 멋지게 건축한다. 공동으로 쓰는 학생회관과 강당도 예술작품으로 짓고 수영장과 승마장 골프연습장 등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시설을 갖추어도 좋다. 대강연장에서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이 계속해서 마련된다. 기숙사는 최첨단 시설로 학생과 교직원이 쓸 수 있도록 세운다. 게스트 하우스도 필요할 것이다. 멋진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 공모를 하는 것도 좋겠다.

대학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대학은 돈을 벌어야 하는 교육기업이다. 토지비나 건축비 등 기본 투자비 없이 캠퍼스를 임대해서 쓰면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적정한 비용으로 그것이 책정된다면 또 산학연대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률이 높아진다면 충분히 검토가능 할 것이다. 영종국제도시에 있는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원하는 커리큘럼과 현장실습 과정을 마친 인재들은 산학연대 기관과 기업으로 취업을 하게 된다. 기업은 맞춤인재를 채용하게 되니 재교육비도 안들어 가고 바로 일 할 수 있게 된다. 그야 말로 일석이조다. 그렇게 이곳의 기관과 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학생에서 영종국제도시의 주민이 될 것이다. 

또한 대학에게는 교육사업으로 아주 좋은 기회가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청도와 위해가 있는 산동성이 있는데, 이곳은 중국에서도 교육열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매년 100만명 이상의 수험생이 나오는 곳이다. 그 수험생들이 북경이나 상해로 유학을 가는데, 거기에서도 비행기로 거리가 2시간이 넘으니 차라리 교육내용과 환경을 좋게 만들면 그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점을 살리면 국내 대학은 영종국제도시에 상당한 메리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2019년 올해 우리나라 대학에서 유학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은 71,067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 대학유치를 위한 TF팀을 만들라

공동캠퍼스의 설립과 운영은 가깝게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에 사례가 있다. 그 사례를 타산지석으로하고 반면교사로 삼으면 해결책은 나올 것이다. ‘영종국제도시 대학유치’를 위해 인천광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LH, 인천도시공사, 중구청, 인천공항공사 등 유관기관이 TF팀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런던시내에서 봤던 고풍스러운 대리석 건물의 세계유수의 단과대학, 런던에 있지 않고 한참 떨어진 외곽에 있으면서도 세계 명문인 대학의 사례를 영종국제도시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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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김창근기자 ianews@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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