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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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이72를 위한 변명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장인 스카이72 바다코스 클럽하우스에는 뉴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세계적인 선수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TV 골프채널을 좀 보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봤던 잭 니클라우스, 줄리 잉스터, 애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미쉘 위 부터 한국 골프의 매운맛을 세계에 알린 최경주, 박세리, 박인비, 최나연 등 세계적인 골프 스타들의 방문 사인이나 헌정홀로 그들을 기념하고 있다. 스카이72의 송사가 있기 전까지 이 골프장에서는 LPGA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국내 최초의 골프장이었다.     필자는 스카이72 김영재 사장을 잘 모른다. 골프장 문을 열던 16년 전에 한 두번 만났던 것이 전부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오랫동안 들어왔었다. 골프에 진심인 그가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고, 인천국제공항공사 강동석 초대사장이 그랬던 것처럼 야전침대를 한쪽에 두고 지금도 그렇게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LPGA대회를 중계하던 앵커가 ‘영종도라는 작은 섬이 인천공항과 스카이72 골프장으로 상전벽해가 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멘트를 들은 적이 있다. 서해 바다에 떠 있던 몇 개의 섬이 하나가 된 영종도. 이곳을 세계적인 도시로 알리는 데에는 인천국제공항의 역할도 컸지만 스카이72의 기여도 빼놓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우뚝서게 하는데 공사 임직원과 공항종사자 모두가 헌신했듯이 스카이72를 훌륭한 골프장으로 만들고 세계적인 명소로 또 그 브랜드를 생명처럼 여기면서 정성들여 키워온 1,100여 명의 임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의 노력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법원은 눈에 보이는 부동산만 바라보았다. 대법원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스카이72를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인도 소송’에서 “스카이72 사업자는 인천공항공사에 토지 및 건물을 인도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일단락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스카이72는 골프장 영업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며 순순히 물러나기를 거부하고 있다. 과연 이들은 생떼를 쓰고 있는 것인가? 몇몇 언론의 보도처럼 前 정부의 정치권 인사가 스카이72 골프장 운영을 놓고 새로운 사업자에게 운영권을 넘기기 위해 애초부터 현 사업자를 배제하고 공항공사가 입찰을 진행한 것이라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그들은 폐염전과 바다, 황무지를 일궈 8천억 원의 가치가 있는 골프장으로 만들었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정책연구원은 스카이72의 브랜드가치만 3,400억 원에 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스카이72가 투자금을 회수도 했고 돈을 번 것은 맞다. 돈을 벌었으니 아무소리 없이 나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보자.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곳간에 넣어 둔 쌀이 많아 자기가 넉넉해야 남에게 인심을 쓰고 도와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스카이72는 영종에서 인천공항공사 다음으로 많은 기부를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금까지 100억 원을 넘게 기부했다. 또 지역사회에는 중구 월디장학회, 경로당, 네 곳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자치회, 보육원, 꿈키움캠프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곳에 기부를 했다. 지역의 단체라면 한 번 쯤은 스카이72에 손을 내밀었고 그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스카이72가 지금까지 지역사회에 기부한 금액이 24억 원이라고 한다.    새로운 사업자가 스카이72를 운영하게 되면 가장 큰 이익을 보게 되는 곳은 인천공항공사다. 그동안 토지사용료만 받던 공항공사는 골프장 시설물을 포함한 임대계약으로 매년 수백억 원의 임대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문들이 남는다. 매출에 60%가 넘는 임대료를 내면서 새로운 사업자의 곳간이 채워질까? 고용승계를 한다고는 하지만 고용불안을 야기하지 않는 양질의 일자리로 유지시킬 수 있을까? 골프코스 관리요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해 세계 최고의 골프코스로 운영하고 있다는 스카이72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까? 지역사회의 여러 단체들이 행사나 봉사를 위해 새 사업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비록 법원의 판결은 인천공항공사의 손을 들어줬지만 필자는 스카이72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김창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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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1
  • 2021년 인천공항뉴스 신년사
        인천공항뉴스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애독자 여러분과 영종국제도시 주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지난 2020년은 경험해 보지 못한 힘든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평범하던 우리들의 일상을 공포와 불안으로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영종국제도시의 경제와 문화의 중심인 인천국제공항은 1년 내내 한산했고 공항종사자들은 물론 영종국제도시의 많은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겨울 혹한보다 더 시린 겨울을 맞아야 했습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진다고 했습니다. 비록 3차 대유행으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여전히 진행 중 이지만, 해외에서는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치료제도 곧 출시된다고 하니 코로나19 재앙은 머지않아 정복될 것이고 우리는 분명히 평범했던 일상을 다시 찾을 것입니다.   긴 터널을 지나면 그 험난한 과정에서 헌신하고 희생한 의료인들, 자원봉사자들, 관련 공무원들의 노고는 빛을 발할 것입니다. 견디기 힘든 불황을 인내하면서 버텨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다시 추슬러 일어설 것입니다. 그리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회적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지킨 주민들은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때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동력은 우리에게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마음으로 꿈과 희망을 갖고 용기 있게 소의 걸음처럼 우직하게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함께 가는 것이 멀리 갈 수 있다는 진리야 말로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고 주민들이 더 행복해지는 공동체의 지혜일 것입니다.   창간 16년을 맞은 인천공항뉴스도 길고 험난한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물심양면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과 기사 하나 하나 꼼꼼하게 보시면서 칭찬과 격려를 해 주시는 독자님들이 있어서 계속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뉴스는 소의 해를 맞아 우보만리(牛步萬里) 자세로 독자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항상 깨어있는 언론의 자세를 견지하며 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의 장을 확대해 건전한 여론을 만들고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에 일조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균형잡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지역사회의 건강한 여론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애독자 여러분과 영종국제도시 주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인천공항뉴스 임직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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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6

실시간 데스크칼럼 기사

  • 공무원 유감
    #에피소드1 무더위가 막판 기승을 부리던 8월 말경 볼 일이 있어 용유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재난대피소에 수돗물피해 용유동 현장접수 창구가 마련되어 있었다. 주민재난대피소는 재해 시 주민들이 대피하는 공간으로 얼핏 봐도 3~40평은 넘는 공간 이었다. 궁금해서 잠시 들어가 보았는데 햇볕 따가운 밖과는 달리 안쪽은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시에서 나온 접수요원이 한 명 앉아 있었다. 에어컨은 연신 시원한 바람을 쏟아내고 있었고 계기판에서 본 숫자는 설정온도 22, 실내온도 22가 또렷하게 보였다.   #에피소드2 공항신도시에 출장소가 있는 인천세무서에 들렀다. 사업자등록증 변경사항이 생겨 이전에 방문해 서류를 전달했고 접수증을 받은 상태라, 이것을 주고 새 등록증을 받으면 되는 간단한 업무였다. 접수증을 받은 직원은 신분증을 요구했다. 급하게 나오느라 미처 지갑을 챙기지 못했다. “접수증을 가지고 오면 된다 해서 신분증은 안가져 왔네요” “실물 신분증이 있어야 발급이 가능 합니다”“접수증을 가져왔는데 이것을 다른 사람이 가져올 리도 없고...”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이 있어야 발급해 드립니다” 기계적인 답변만 되돌아 왔다. “멀리서 왔는데 이것 때문에 또 갔다 와야 합니까? 신분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다 물어보시고 핸드폰에 공인인증서도 있으니까 어떤 것으로 든 확인해 보세요” 앵무새 같은 답변에 조금 화가 나서 언성이 높아졌다. 목소리에 놀랐는지 실물 신분증만을 요구하던 직원은 ‘그러면 집에 누가 있으면 신분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그것을 출력해오라’고 알려준다. 마침 핸드폰에 찍어둔 신분증이 생각나 그것을 가지고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이런 일은 꼭 필자에게만 벌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런 복잡한 행정 실무 때문에 돌아간 민원인이 전국에 얼마나 많이 있었을까? 모든 행정업무가 전산처리 되는 최첨단 디지털시대에 실물 신분증만 요구하기보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그 직원이 나섰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민원사무를 볼 수 있을까?   용유 대피소에 마련된 ‘수돗물사태 피해보상 현장창구’는 8월 12일부터 30일까지 19일간 운영되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시기 바로 앞 나무 그늘 아래에는 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피하던 동네 어르신들이 여럿 보였다. ‘여름철 공공기관 실내온도 지침’같은 것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 시원하고 넓은 공간 한쪽에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었다면 어땠을까? 용유동에서는 그 19일 동안 총 11명이 피해보상 신청을 했다고 한다.  이틀에 한 명 꼴인 셈이다.   내년에 국가공무원은 18,815명을 충원하고 인천시도 지난 6월 1,512명을 충원했고 내년에도 수백 명의 지방공무원을 더 늘린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일까? 물론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성실하게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일부 타성에 젖은 공무행정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어린왕자’를 쓴 생떽쥐페리는 ‘자신의 일의 본질을 알고 자각할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고 했다. 공무원이 최고의 직장이 되어버린 시대, 많은 공무원들이 스스로의 일을 자각해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공무원업의 본질은 대국민 서비스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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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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