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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구육

김홍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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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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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복 전 인천중구청장 / 본지 자문위원장

 

인생을 살다보면 탐욕을 부리지 말라는 말이 인생의 좌표임을 망각할 때가 종종 있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고 혼란스러워도 정도를 지킬 줄 알아야 하지만 우리는 거짓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탐욕을 추구한다.


좋은 인생이 되려면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삶을 버려야 한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양두구육과 같은 거짓의 자세를 버리고 마음의 방황과 번민에서 벗어날 때 우리 사회가 올바로 설 수 있다.


여름철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매미는 2년에서 17년 정도 땅속에 있다가 2주 정도 살고 죽는다고 한다. 그 얼굴이 선비들의 갓을 닮아 문(文)의 기상을 지녔다는 매미는 이슬만 먹고 사는 맑은 존재이다.


우리가 매미의 인생처럼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마음만큼은 이슬만 먹고 청아하게 살아가는 매미의 삶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전 세계 70억 인구 중 하루에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아이가 만 육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더 먹고 더 벌고자 아귀다툼을 벌이며 욕망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이런 삶의 한 구석에 양두구육의 모습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맹자’의 공손추(公孫丑) 편 사단설(四端說)에는 사람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4가지 덕목인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 나온다. 매사에 감사를 느끼고 남을 칭찬하는 소리에 활짝 열리는 마음을 간직하면 얼마나 좋은 세상일까.


그러나 현실을 살다보면 참 가슴 아픈 일이 많다. 산에서 나온 샘물이 계곡으로 흘러 강물로 번지고 그 강물이 큰 바다를 이루는 자연의 순리처럼 잡다한 권모술수를 버리고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자.


맑은 하늘처럼 깨끗한 마음, 흐르는 강물처럼 편안한 생각이 밝은 사회의 등불이 되리라 확신한다. 한번 왔다 허무하게 가는 인생 속에서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마음의 방황과 번민을 벗어던지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계절, 모두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멋진 사회 구성원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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