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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바람과 나무가 춤추는 곳 ‘세계평화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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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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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남호 객원기자(에이치비 행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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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신도시를 두 팔로 안고 있는 녹색공간이 있다. 겨울에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공항신도시를 사면으로 둘러싼 고속도로의 소음을 차단해 주는 곳, 우리가 알지 못하는 중에도 우리들의 삶에 꼭 필요한 것들을 말없이 건네주고 있는 곳, 바로 ‘세평숲’(세계평화의 숲)이다.

 

‘세평숲’은 인천 영종도(운서동)에 위치한 자연생태공원이다. 전체 면적이 총 47만740제곱미터에 달하는 도심 속 근린공원으로 2007년부터 조성되었으며, 2009년 9월 개장되었다. 조성기금은 복권기금으로 조성된 산림청 녹색자금,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기업과 시민들의 기금으로 조성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12년간 숲을 가꾸어 온 것은 시민 자원봉사단체인 ‘세계 평화의 숲 사람들’이다. 이들은 나무심기, 숲 가꾸기, 환경보호 활동과 함께 숲 전문가를 양성해오고 있으며 숲 체험, 숲길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봄과 가을에는 그림그리기, 보리수축제, 재능기부 음악회 등 시민이 주최하고 참여하는 축제를 연다. 중구청은 시민들의 숲 생태 체험을 위한 공간마련을 위해 이곳에 생태학습관을 짓고 있는데 오는 10월말 준공 예정이다. 
 
운서역 1번 출구에서 골든튜립호텔을 끼고 좌측으로 돌아 흰바위로 건널목을 건너면 ‘세평숲’ 입구가 나온다. 일명 ‘건강백년길’이다. 입구에는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와 흙먼지털이개가 설치되어 있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양측으로 심어져 있는 벚나무 가로수 흙길을 1.5Km 정도 걷다보면 공항신도시입구 교차로에 다다른다. 지하차도를 건너 350여 미터를 가면 좌측으로 유수지가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는 두루미, 큰고니, 잿빛개구리매, 흰꼬리수리, 큰기러기 등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3.2km 지점에 이르면 좌측에 설치된 영종해안북로 위 육교를 이용, 북쪽 제방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제방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바다와 해면에 떠 있는 듯한 신도의 풍광, 이마에 솟아나는 땀방울을 날려버리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답답한 일상에 청량감을 더해준다. 또한 때때로 새벽 아침에 펼쳐지는 안개와 해미는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4Km 지점 ‘세평숲’의 끝에는 안골유수지가 있고 백련과 수련이 아기자기 어우러져 고아한 자태를 뽐낸다. ‘세평숲’은 봄에 벚꽃과 장미, 여름의 녹음, 가을에 단풍, 겨울에 피는 눈꽃이 더없이 아름답긴 하지만 역시 백미는 봄이 피는 벚꽃이다. 흙길 따라 걷는 ‘세평숲’의 벚꽃터널 4km는 인천광역시가 뽑은 최고의 벚꽃 명소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영종도 시민보다 외지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공항신도시는 ‘세평숲’이 북쪽, 남쪽, 서쪽을, 동쪽은 백련산이 둘러싸고 있다. 또한 신도시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영마루공원은 ‘세평숲’의 남쪽과 북쪽, 서쪽와 동쪽 백련산을 열십자 모양으로 연결하고 있다. 공항신도시의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들이 ‘세평숲’과 백련산을 배후에 두고, 영마루공원을 품에 안고 펼쳐져 있는 셈이다. 이른바 숲세권이다. 많은 이들이 ‘세평숲’을 방문하고 나서 영종도 정착을 결심했다고 한다.

 

공항신도시는 ‘세평숲’이 있어 더욱 푸르게 숨을 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다가 곁을 지키고 산들이 품고 있는 영종도는 아늑하고 싱그러운 ‘세평숲’이 있는 한, 웰빙의 터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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