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아찔한 사고가 될 뻔 했던 호텔 옥상의 바베큐파티

-호텔운영사 옥상 안전관리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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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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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읍뱃터 길에는 양쪽으로 행락객들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다.

지난 8일 일요일 오후 구읍뱃터에는 바닷바람을 쐬러 나온 행략객들이 많았다. 구읍선착장으로 뻗은 편도 2차선 도로 중 1차선은 주차차량으로 줄 지어 있었다. 오후 4시경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리더니 소방차가 구읍뱃터로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다리차를 비롯해 출동한 소방서 차량은 14.

도로 양쪽으로 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았다. 이날 출동은 구읍뱃터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 때문이다. 현장에 있었던 주민에 따르면 펑소리와 함께 호텔옥상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했다. 투숙객들이 밖으로 피해 나오면서 호텔 일대는 소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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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소방서는 호텔에서의 화재라는 신고를 받고 14대의 장비와 인원을 신속히 출동시켰다.

마침 현장에 있었던 본 기자는 출동한 영종소방서 대원들과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대원들과 함께 옥상으로 갔다. 먼저 올라온 소방대원에 의해 불은 소화되었다. 출동한 장비에 비해서는 턱없이 작은 불이었다.

13층의 이 호텔은 두 개의 업체가 각각 운영하는 분양형 호텔로 1층 프런트에는 두 곳의 카운터가 있다. 호텔 옥상을 루프탑 바베큐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A 운영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토요일 저녁 바베큐장을 이용한 고객이 있었으나 일요일에는 이용객이 없었다고 했다. 호텔옥상에 있는 바베큐시설에 대해서는 고기나 식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영업허가 대상이 아니며, 숯이나 철망 가위 등 바비큐 파티 그릴 대여료 명목으로 4인 기준 2만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호텔측 홈페이지에는 오션뷰 루프탑 바비큐 파티 무료서비스를 안내하고 있었다. 그러나 호텔 옥상에는 CC-TV나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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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읍뱃터 13층 옥상에 있는 루프탑 바비큐장. 다행히 불은 작은 화재로 진압되었다.

또 다른 운영사인 B사 관계자는 호텔옥상에서 바베큐장을 운영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옥상을 관리하는 A업체는 전혀 안전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청 친환경조성과 담당 직원은 식품을 취급하면 영업허가의 대상이 되지만 단순히 바베큐 장비만 빌려주는 것으로는 제재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었다고 했다.

이날 출동한 영종소방서 관계자는 특별조사팀에서 소방법상 위법 사항이 없는지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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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옥상에서 바라본 구읍뱃터 도로. 왕복 4차선도로 중 2차로는 주차 차량으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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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이 토요일 저녁에 이용했다는 비비큐장. 술병과 조개껍데기 등이 보인다. 화재가 난 것은 일요일 오후 4시다.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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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안 영종소방서 소방대원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불이 작은 화재로 초기에 진압되어서 다행이었지만 자칫 객실의 화재였다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다. 이날 출동한 사다리차는 고층에 고립된 대피자를 구출하거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차량으로 수직으로 세울 수 없고 경사각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차량은 화재건물과 이격 거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도로 양쪽에 주차된 차량으로 사다리를 펼 상황이 됐었다면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펴지도 못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구읍뱃터 주변에는 중구청에서 마련한 임시주차장이 불과 100~200미터 떨어진 곳에 여러 곳 있었지만 행락객들이 세워놓은 차량들로 왕복 4차선 중 2차로는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일 구읍뱃터에서는 중구청의 주차단속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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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난 호텔 바로 옆에 조성된 임시공영주차장은 반 이상이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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