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5-29(토)

예술 향기 넘실대는 ‘모도’ 여행

- 이일호 조각가의 작품이 숨쉬는 곳, 배미꾸미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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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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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조성된 '모도' 조형물

 


모도는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철부선을 타고 신도에서 내려 다리로 연결된 삼형제 섬 중 맨 마지막에 위치한 섬이다. 본지(730호)에 ‘청정을 찾아 떠나는 여행-신도·시도·모도 건강트레킹’에서는 모도를 짧게 실었다. 하지만 모도가 가지고 있는 보물을 소개하기에는 두면의 지면이 너무 좁았다. 삼형제 섬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큰 예술의 힘이 있는 곳 모도로 떠나보자.
모도를 목적한다면 차를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신도선착장에서 출발하는 공영버스를 타면  신도, 시도를 거쳐 모도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모도는 세 개의 해안둘레길이 있다. 각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남짓으로 섬 한바퀴를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박주기 해변에 조성된 ‘Modo'조형물은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다. 억겁의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는 바위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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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꾸미 조각공원

 

 
 
배미꾸미는 배 밑구멍이라는 뜻으로 모도가 배의 형상이고 조각공원이 있는 해변은 배의 바닥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배미꾸미 해변은 17년전 이일호 조각가가 작품활동을 하러 조성한 곳이 외부인에게 알려지며 조각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3천여 평의 해변에는  조각가의 초현실주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되어 있는 지붕 없는 갤러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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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먼지보다 작은 원자로 윤회한다. 사람이 먹고 배설한 것을 개가 먹고 배설하고 또 개를 사람이 먹듯이 삼라만상의 생성과 소멸의 원형은 색즉시공의 영원한 윤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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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네가 살을 섞으니 이제 서로 하나가 되어 험한 세상 다리를 건너야 한다. 길고 지루한, 물 한 모금 줄 사람 없는 삭막한 망망대해를 우리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가야 하리라.

 

이곳은 예술가들과 사진가들에게는 꽤 알려진 장소다. 김기덕 감독의 ‘시간’ 등 많은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일호 조각가는 1946년 생으로 1972년에 홍익대 조각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석사를 했다. 오래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과 중앙일보 미술대전 대상도 수상하기도 했고 한국 현대조각회 회장 등 경력도 화려하다. 특히 이일호 조각가는 특유의 감성으로 노랫말을 쓰기도 했다는데 전인권의 ‘헛사랑’이 그의 작품이다. 2년전 가수 전인권씨는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젊은 날 방황하던 그의 인생을 바꿔준 이일호 조각가를 찾기도 했다.
어떤 작품들은 얼핏 보면 민망할 수 있다. 에로티즘이 여과 없이 형상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을 들어보자. (6면 책소개 참조)
 
 
‘사람들은 내 작품의 에로틱한 부분으로만 나를 상상한다. 나는 그들에게 음산하고 관음증적이고 비윤리적이며 천박하게 비쳐진다. …(중략)… 나는 말할 수 있다. 음산하고 관음증적이고 노골적인 작품들을 하므로 나는 이미 넘어선다. 그대들이 내 작품을 본 순간, 나는 이미 저만치 흘러간 별처럼 다른 세상에 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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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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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와 이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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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선생

 

바닷가에 설치된 ‘버들선생’은 많은 사진가들이 담고 싶어하는 작품이다. 바닷물이 많이 들어오는 시기에는 작품바닥까지 바다에 잠겨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했다. 배미꾸미 해변에서 천천히 그의 작품과 예술세계에 빠져보는 여행을 추천한다. 미리 그의 책 ‘어디까지왔니, 사랑아’(생각의 나무)와 ‘어느 예술가의 잠꼬대’(안나푸르나)를 읽어보고 온다면 해변의 작품은 새롭게 인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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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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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작품

 

 

<배미꾸미 조각공원 카페 & 펜션 >
 

 

10여년째 배미꾸미를 지키고 있는 카페지기의 손맛이 담겨있는 해초비빔밥이 일품이다. 꼬시레기, 풀가사리, 미역 등 여러 가지 해초와 야채를 담고 김가루와 날치알이 소복한 그릇에 밥을 비벼 먹으니 바다를 삼키는 기분이다. 오염없는 청정의 땅에서 계절에 따라 올라오는 푸성귀로 만드는 밑반찬도 입맛을 돋운다. 떡만두국도 추천하는 메뉴다. 식사를 하면 커피나 녹차, 포도쥬스 등이 후식으로 제공된다. (식사와 차 세트 1만원)
펜션지기가 직접 만드는 쌍화차나 모과차, 한라봉차 등 수제차도 좋다. 바다전망과 작품들을 내려볼 수 있는 햇볕 좋은 카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는 지친 마음을 다독거리는 힐링이다.   
주소 :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모도리 269-3
전화 : 032-752-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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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꾸미조각공원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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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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