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세계평화의 숲에 봄이 오나 봄

- 공항신도시를 포근하게 둘러싼 방풍림과 건강백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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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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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신도시를 둘러싼 방풍림에 조성한 3.5km의 건강백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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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년길은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벚꽃이 만개하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세계평화의 숲(세평숲)은 공항신도시 일대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방풍림에서 시작한 자연 생태공원이다. 세평숲은 도시환경의 생태성을 증진시키고 녹색도시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 중구, 생명의 숲이 공항신도시 일대에 2007년부터 조성해오고 있는 숲이다. 세평숲은 복권기금으로 조성된 산림청 녹색자금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기업과 시민들의 성금으로 조성되었다. 전체 면적이 총 47만740제곱미터에 달하는 도심 속 녹지공간이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염분바람을 막아주고자 도시를 두 팔로 안고 있는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세평숲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공항신도시 조성을 먼저 알아야 한다. 영종도와 용유도 신불도와 삼목도를 연결해 바다를 메우고 그 자리에 들어선 인천공항. 공항신도시는 토지 수용으로 고향을 잃어버린 주민들과 공항에서 근무할 종사자들을 위해 조성한 배후지원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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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초대사장을 역임하신 강동석 前 장관님. 공항건설당시 ‘영종도에 들어와 살겠다’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년전에 공항신도시 주택단지에 작은 집을 짓고 살고 계신다.

 산과 바다 그리고 많은 녹지공간을 확보한 지금의 공항신도시가 있기까지에는 부지조성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초대사장(당시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강동석 前 장관님의 역할이 컸다. 강동석 장관님은 천혜의 섬에서 삶의 터전을 뺏기는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소통하며 설득하고 주민들의 이주 공간을 약속했다고 한다.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고 믿음을 주기 위해 본적도 당시 공항건설 숙소로 옮기고 본인도 이곳으로 들어와 살 것이라고 하며 설득했다. 

 

신불도와 삼목도에서 자라던 나무를 공항신도시에 병풍처럼 둘러싼 방풍림으로 옮겨다 심는 등 여느 신도시와는 달리 녹지율을 50%이상 반영한 생태 도시를 구상한 것이다. 그러나 1996년 10월부터 시작된 공항신도시 택지조성 사업은 원활하지 못했다고 한다. 강 장관님은 부지조성 시공사인 현대건설 회장을 불러 지지부진한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주문했고 2000년 10월 48개월 만에 공항신도시 부지가 만들어졌다. 

 

강동석 인천국제공항공사 초대사장님은 이후 한국전력사장(2002~2003)과 제12대 건설교통부 장관(2003~2005)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위원장(2009~2013)을 역임하시고, 4년 전 공항신도시 전원주택단지에 아담한 집을 짓고 들어오셔서 살고 계신다. 공항건설당시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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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숲에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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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숲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자연과 친숙해 지도록 조성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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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잔디광장. 넓은 잔디밭에 아이들과 뛰어놀고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다.

 

 

롯데마트 앞에서 시작되는 건강백년길은 공항신도시를 두 팔로 품고 있는 모습으로 백련산 초입에 안골유수지까지는 약 3.5Km다. 남쪽으로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쪽으로는 공항신도시 진입도로, 북쪽으로는 제2터미널 연결도로와 나란한 방풍림 안쪽으로 조성한 생태숲길로, 바닷가로부터 불어오는 해풍과 염분을 막아주고 도로의 소음을 차단하며, 주민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건강을 선물하는 보물이다. 

 

건강백년길에는 왕벚나무가 양쪽으로 심어져 있어 곧 벚꽃 터널을 구경할 수 있다. 개화시기가 보통 여의도 보다 10일 정도 늦으니 4월 중순부터는 흐드러진 벚꽃으로 눈이 즐거울 것이다. 건강백년길 중간쯤에 위치한 유수지에는 계절에 따라 각종 철새가 날아드는 곳이다. 탐조대에서 망원경으로 새를 관찰하는 것도 재밌다. 유수지 앞은 넓은 잔디광장이 조성되어 있고 각종 운동시설과 놀이시설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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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숲 생태학습장은 최근에 완공되어 곧 주민들에게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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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지공원에는 계절별로 철새들이 날아드는 곳으로 망원경을 통해 조망할 수 있다.

 

 

최근 지어진 버섯모양의 숲속생태학습관은 코로나19로 개관을 연기하고 있지만 조만간 주민들에게 문이 열릴 예정이다.  

은골유수지 못 미쳐 바다를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인도교가 만들어져 있다. 이 인도교도 공항신도시 주민들이 바다를 더욱 가깝게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한 강동석 前 장관님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강 장관님은 사모님과 함께 거의 매일 건강백년길을 걷고 계신다고 한다.

 

안골유수지는 연꽃 군락지로 조성해 놓았다. 현재는 중구청에서 나무데크 보수공사로 들어갈 수 없게 막아 놓았는데, 개구리와 두꺼비 맹공이 우는 소리가 정겹고 가을이면 유수지는 연꽃으로 수 놓아 진다.  

건강백년길에 매실나무는 매화꽃을 피웠고, 목련은 꽃봉오리를 수줍게 내밀고, 울긋불긋한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세상은 코로나에 빼앗겼지만, 그래도 봄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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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다리. 공항신도시 주민들이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도록 신도시 조성당시 건설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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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산 인근에 은골유수지는 개구리와 두꺼비가 서식하고 연꽃 단지를 조성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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