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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취이모(勿取以貌)

김홍복의 애향가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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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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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홍 복  전 인천 중구청장 / 본지 자문위원장


나이와 세대를 초월해 만날 수 있고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특히 꿈과 희망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경험입니다. 최근 영종청년연합회 김병철 회장을 만나 차 한잔을 마시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종청년연합회는 5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김병철 회장을 중심으로 운영이사 홍상기, 정봉규씨가 상하간 계층조율을 하고, 김진호 운영이사가 총괄 역할을 하며 연합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연합회는 중산동에 사무실을 두고 지역에서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그 재원을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한다고 하니 그 정성과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지역의 어른으로써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 첫 날 백운산 정상에서 따뜻한 음료와 차를 대접하기 위해 회원들이 손수 그 무거운 물을 이고 지고 정상에 올라와서 천명이 넘는 해맞이 주민에게 대접하는 이 청년들을 우리는 무심코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에게 대접한 한잔의 물은 255m 정상까지 지고 올라와서 정을 나누는 청년회원들의 땀이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 외에도 사랑의 밥차 봉사활동과 지역의 환경 정화에도 늘 솔선수범하는 영종청년연합회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회원들의 헌신은 멀지 않아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지리라 확신합니다.


김병철 회장의 ‘행복이 따로 있나요. 작은 일에도 서로 웃고 즐기고 함께 쌓아가는 것에서 오는 성취감이 바로 행복이겠지요’라며 미소짓는 얼굴에서 우리 지역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보았습니다.

 

김 회장은 영종 신불도 김상권씨의 첫째 아들로 만수중, 부평고, 연세대에서 축구를 하고 삼익악기실업팀에서 선수로 뛴 열정의 청년입니다. 옛 반길안 김용환씨의 둘째 딸과 결혼해 지금은 공항신도시 단독주택에서 아들 쌍둥이를 키우며 애향 가족의 대를 잇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인천 유나이드 아카데미 영종지부장 감독을 하면서 유소년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꿈나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4명의 코치와 함께 150명의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방과 후 축구 선수반은 2시간 수업을 하고 취미반은 1시간 30분 지도를 한다고 합니다.

 

10년 정도 유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제자들 중에는 안산그리너스 선수인 고교 2학년 제자를 선두로 해서 서울 동북중학교, 숭실중학교, 인천 부평동중학교 축구부 등 유수의 축구팀에 스카웃되고 주전선수로 활약중이라고 합니다.

 

‘운동을 가르치는 선생도 추구하는 철학이 있어야 되고 운동뿐만 아니라 바른 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운동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지는 학생들을 볼 때 비록 생활은 궁핍하지만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젊은 지도자의 건강한 생각을 배우게 됩니다.

 

김병철 회장은 나를 위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안전거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반화된 용어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그는 오래 전부터 ‘안전거리’를 이야기 해 왔다고 하더군요. 

 

김 회장이 늘 주위와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삶의 철학과 원칙을 세우고 살아가듯 삶의 목표가 반듯한 영종청년연합회 회원들의 앞길에 행복이 함께 하리라 믿습니다.

 

대인관계의 원칙 중에 나와 같이 있는 것을 상대방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온화한 사람이 되라는 글귀처럼 참 철학이 투철하고 뜻이 같은 회장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는 ‘물취이모(勿取以貌)’라는 고사성어가 김병철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늘 츄리닝과 점퍼차림을 하고 있어 스포츠인으로만 보이지만 그와 담소를 나누면서 내가 오히려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겸손하고 진지한 얼굴에 운동선수답지 않게 어찌 그리 성품이 좋은지 참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축구를 배우려는 유소년들에게는 ‘꿈’을 갖게 하고, 지역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봉사와 실천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김 회장에게서 영종의 미래가 더욱 든든해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은 말없이 실천하라는 ‘무언실천(無言實踐)’의 경구처럼 김병철 회장과 영종청년연합회 회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지금보다 더 크게 뿌리 내려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향기로운 단체로 지역사회에 우뚝 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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