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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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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복 전 인천 중구청장 / 본보 자문위원장
 
인천 중구 무의동 433번지 실미해수욕장 입구에 실미원 영농법인을 찾아 신순규 대표와 담소를 나누면서 진실한 농심(農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농사짓는 것이 어려운 일로 모두가 기피하고 있지만 식량이 무기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식량안보를 위해서라도 우리 농업의 맥을 이어가야 할 중요한 사업입니다.
 
현대의 영농은 다른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선조들의 지혜에 기술이 더해져 과학영농으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선진 영농기술로 우리 농업을 발전시키는 영농후계자가 바로 실미원 신순규 대표입니다. 옥수수는 토양성분 정화용으로 심는다는 과학영농과 고추농사도 남들이 1개를 수확할 때 이 분은 3개를 수확할 수 있다는 농업기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친환경 농법 중 고추를 심고 사이사이에 옥수수를 심어 해충을 옥수수에 모여들게 한다는 지혜를 들으며 몰랐던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별이 있기 때문이란 말처럼 이런 농민이 있기에 우리 농촌이 살아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곳 실미원 농장은 신순규 대표와 부인 장명숙씨, 아들 내외가 함께 지내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들 신지용씨와 며느리 최은숙씨 부부는 농수산대학 학내 커플로 전공을 살려 영농법인을 훌륭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 부부는 요즘 보기 드물게 다자녀를 둔 가정으로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공항중학교 1학년인 신기훈, 용유초 무의분교 4학년인 영주, 3학년인 영은, 다섯 살인 영선, 세 살인 기영 5남매와 함께 3대가 모여 사는 모습에서 한없는 행복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공익적 차원의 목표가 뚜렷해야 농업을 할 수 있다’는 신순규 대표는 1988년 농업 경영인이 되었고, 2005년에는 ‘농업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포도를 주로하고 다른 작물도 재배하는 복합영농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팔, 에디오피아, 키에르키스탄 등 개발도상국에서 우리나라에 농업 교육을 받으러 온 외국인들에게 5년째 영농교육을 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처럼 교육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벌써 세 차례에 걸쳐 15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고 합니다.
이 영농교육은 서울시가 교육비를 전액 지원해 개발도상국 농민들에게 친환경 농법을 전수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한번 교육할 때 정원이 20명 정도인데 40~50명까지도 지원자가 몰린다고 합니다. 
 
신 대표는 농수산대학에서 현장 교수직을 수행하면서 그들이 고국에 돌아가서 농업의 선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매뉴얼 교육만이 아닌 실물 중시의 자연농법을 가르친다고 이야기 합니다.  개발도상국 산업체 요원이 휴일이면 이곳을 찾아 농촌 일손 돕기도 하고 친환경 농업기술도 배우겠다고 찾는다고 하니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앞선 농법을 개발도상국 농민들에게 전수하는 실미원 신순규 대표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며 참 좋은 농심(農心)을 전하는 행동에 존경을 표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농심을 가지고 계신 농업인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도 더해집니다. 식량 무기화 시대에 돌입한 현재 인천시의 농업 행정이 과연 선진농업을 지향하고 있는지 농업인으로서 묻고 싶어집니다. 실미원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농업교육을 서울시가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인천시와 인천 중구의 농업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일월영측(日月盈?)’ 즉 해와 달은 차면 기운다고 합니다. 농업과 농촌이 살아야 지역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행정관청의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 그 위치에 있으면서 주민들의 편에서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진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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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에 영농기법 전수하는 실미원 영농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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