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소음공해?

- 공항이용객 없는데 주정차·불법주차대행 이용금지 방송은 6개월째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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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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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주차1.jpg
한적한 출국장 커브사이드.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객이 급감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는 주정차금지와 불법주차대행을 주의하라는 경고 안내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다.

 

76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이 발길을 끊은 출국장은 한산했다. 사람도 차도 거의 볼 수 없는 출국장 커브사이드에는 1분이 멀다하고 스피커를 통해 경고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시시티비 단속중입니다. 불법주정차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불법주차대행 이용시 과태료 처분 등 불이익 처분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날 제2여객터미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한적한 커브사이드에 적막을 깨고 경고방송은 오히려 1터미널보다 더 크게 들렸다.

“3층 전지역이 주차대행 금지구역입니다. 사설주차대행 이용시 차량무단사용 및 관리소홀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사설주차대행 등 승인없이 공항에서 영업행위를 하는 자에 대해서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벌금이 부과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에서 운영하는 항공정보포털을 보면 7월 첫째주 공항이용객은 지난해 일평균 약 19만명에서 일일 7,200명 수준으로 96%이상 급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인천공항은 출국객이 일일 3천명 수준으로 여객터미널 근무자 수가 오히려 더 많은 상황이다. ‘코로나19사태이전에는 하루에만 10만명 이상이 해외로 나가면서 3층 출국장은 혼잡을 빚기도 했고, 60곳이 넘는 사설주차대행업체가 커브사이드에서 인터넷으로 접수한 차량을 인도받아 단속요원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이후에는 사설주차대행업체는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인천공항주차협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업체가 문을 닫았고 종사하던 사람들도 다른 일을 찾아 공항을 떠난 상황이라고 했다. 공식주차대행도 일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여객터미널 단기주차장에 마련된 차량인도장은 물론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1터미널과 2터미널에서 영업하는 공식업체에 주차대행을 맡기는 차가 일일 10대가 채 되지 않아 대부분의 직원을 내보낸 상태다.

공항주차2.jpg
손님 없는 주차대행. 일평균 10만명이 넘던 해외 출국객이 일일 3천명대로 떨어진 인천공항에는 주차대행을 맡기는 이용객을 볼 수 없다. 해외여행객의 차량으로 포화였던 여객터미널 단기주차장은 주차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황은 이런데 여객터미널 출국장의 안내 경고방송은 6개월째 그대로인 것이다. 여객터미널에서 근무하는 한 공항근무자는 해외여행객이 없는데 반년이 넘게 똑 같은 내용의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것은 공항공사 직원들의 타성에 젖은 업무처리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주차를 하는 사람이나 불법주차대행을 하는 사람 등 경고의 대상이 없는데 경고 방송을 계속하는 것은 소음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여객터미널 한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가끔 밖으로 나오면 끊임없이 경고방송 소리가 들려 신경쓰이는데 코로나 예방 수칙을 안내한다거나 잔잔한 클레식 음악이라도 틀어서 공항근무자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교통서비스팀 담당자는 지속적인 안내방송은 현재 상황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안내방송의 운영에 간격을 늘리거나 방송내용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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