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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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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조사단 ‘국내 최대의 흰발농게 서식지’ 조사결과 발표
- 영종환경연합, 생태계 보존위해 ‘해양보호구역지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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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흰발농게 서식지로 조사된 영종2지구 갯벌

 

영종도와 영종대교 사이 갯벌이 국내 최대의 흰발농게 서식지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와 인천광역시는 영종2지구(중산지구)에 해양보호생물 관련 서식지 정밀 조사를 수행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정밀조사는 인천시 환경정책과,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가톨릭환경연대, 영종환경연합이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7월 6일부터 10일까지 영종2지구 갯벌 2,935,000㎡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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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실태 파악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인천공항고속도로 남쪽 영종2지구 갯벌을 대상으로 드론을 이용한 공중촬영, 조사대상 표본지 지정, 표본지 단위면적당 흰발농게 개체 수 파악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
공동조사단 보고서에 따르면 법정보호종인 흰발농게 서식지 면적은 95,209㎡로 국내최대로 알려진 군산 선유도 갯벌보다 9배가 더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체수 또한 200만 개체 이상으로 선유도의 추정 개체수(399,240개체)보다 약 5배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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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발농게 서식지 긴급실태조사. 인천공항고속도로 남측 갯벌에서 공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됐다.(사진제공 영종환경연합)

 

공동조사단은 ‘서식지 면적과 추정 개체수를 고려했을 때 전국 최대 흰발농게 서식지로 추정되며, 서식지 주변부에 지속적인 교란 및 훼손 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입간판 설치 등 조치가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 서식지 보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검토의견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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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발농게는 십각목 달랑게과의 절지동물로 수컷의 하얗고 큰 집게발이 특징이다. 갯벌매립과 오염 등의 원인으로 서식지가 지속적으로 파괴되고 개체수가 줄어 2012년 5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영종2지구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강화와 논골, 구읍뱃터까지 연결된 갯골로 한강과 만나는 바다로 옛 명칭은 지리께(논골)라고 하였고, 이 갯벌에는 바지락, 갯지렁이, 조개, 농바리, 맛조개, 가무락 등이 풍부한 갯벌 생태계의 보고였다. 이미 준설토투기장으로 많은 갯벌이 매립되어 버렸지만 남아있는 갯벌에 아직도 먹을거리가 많다보니 영종2지구에는 저어새, 검은머리 갈매기, 검은머리 물떼새가 머무르는 곳이다. 최근에는 큰고니 27개체도 머물렀다고 한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와 도요물떼새들이 호주와 시베리아를 오가다 이곳에서 쉬며 먹이활동도 하는 곳이다. 갯벌 위로는 염생식물이 펼쳐져 있는 국내 최대의 칠면초 군락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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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발농게.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흰발농게는 영종2지구 갯벌에 200만 개체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영종2지구의 매립계발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393만5천㎡의 갯벌을 매립해 산업단지와 공동주택용지, 상업시설용지, 친수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환경단체의 갯벌매립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경제청은 영종2지구 매립 면적을 기존에 계획에서 40% 축소한 234만1천㎡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7월 6일 밝힌바 있다. 하지만 갯벌매립에 대해 환경부가 2년전에 전면 재검토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환경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제출한 ‘영종2지구 개발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계획의 필요성이 부족하고 생물다양성, 서식지 보전, 해양환경 측면에서 갯벌의 보전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전면 재검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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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2지구 매립계획부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393만5천㎡의 갯벌을 매립해 산업단지와 공동주택용지, 상업시설용지, 친수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갯벌매립 반대로 매립 면적을 기존에 계획에서 40% 축소한 234만1천㎡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환경부는 당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검토의견에서 “서식지 교란을 받은 조류의 생태피난처를 항구적으로 훼손해 생물다양성과 개체군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훼손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갯벌매립을 통한 경제자유구역개발은 적절하지 않다”며 “개발계획의 적정성 및 입지의 타당성을 보다 면밀하게 재검토 해야 한다”는 총괄입장을 냈다. 경제청은 갯벌 매립에 대해 사업지 축소와 잠정보류 입장을 내놨지만 환경단체는 갯벌 생태계보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2017년 해양수산부는 흰발농게 주요 서식지인 안산 대부도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으며, 2019년 환경부는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 흰발농게가 확인된 지역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영종환경연합 홍소산 대표는 “국내 최대의 흰발농게 서식지로 밝혀진 영종2지구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갯벌생태계를 보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갯벌을 즐길 수 있도록 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흰발농게 서식지 정밀조사를 진행한 공동조사단은 27일부터 영종2지구내 보호종 철새의 서식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보호종 철새 서식지 조사는 10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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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2지구는 갯벌생태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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