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0-28(목)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후손들에게

- 해양쓰레기수거 앞장서는 깨끗한해양봉사단 강성길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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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8.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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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해양봉사단 강성길 단장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 바로 봉사활동이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봉사활동이야 대상자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들을 수 있지만 해변에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인사 받을 일도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며 앞장선 이가 있다. 그는 바다가 좋아 영종국제도시로 이사를 했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면서 봉사활동을 순수한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깨끗한해양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강성길 단장이다.

 

- 영종국제도시 주민이 된 계기는?

직장이 서울이라 부평 부개동에서 살았는데 오래전부터 주말마다 자전거를 가지고 영종도에 들어왔습니다. 자전거도로가 잘되어 있고 무엇보다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씨사이드파크부터 구읍뱃터, 용유도, 무의도를 자전거 타고 돌다보니 이곳에 매력에 푹 빠져버렸죠. 그래서 지난해 3월 영종국제도시로 이사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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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가 있는지?

사람들은 저마다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합니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했는데 여러 가지 실습 봉사가 있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요양실습, 청소년 상담 실습을 했었는데 저의 개인적인 성격하고는 잘 맞지 않더라고요. 저는 고향이 경북 영주입니다. 바다를 볼 수 없는 내륙인데 이곳에 와서 바다를 접하다 보니 그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자전거타고 영종 일대를 누빌 때도 느꼈지만 해양환경이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그래 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죠.

   

- 깨끗한해양봉사단을 이끌고 계시는데?

개인의 힘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으로 이사와 살다보니 환경보호에 대한 생각이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한 시민단체 산하에 봉사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5월 봉사단을 만들어 본격적인 해양환경 정화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환경보호활동은 다른 시민운동과는 다르게 정치적이거나 이해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보호활동 자체가 제1의 목적사업이 되어야 하는데, 다른 활동을 위한 제2, 3의 사업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깨끗한해양봉사단을 올해 다시 만들게 되었고, 현재 55명의 회원과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 깨끗한해양봉사단 활동을 소개한다면?

깨끗한해양봉사단은 중구자원봉사센터에 소속된 봉사단입니다. 환경정화 활동을 같이하는 회원들은 봉사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매월 1회의 해양쓰레기 수거 정기봉사활동과 1~2회의 번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영종진해변, 씨사이드파크 등 영종국제도시 해안가와 용유도, 무의도, 소무의도 등 우리지역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회원들의 단합을 위해서 백운산이나 호룡곡산 산행을 하면서 등산로 쓰레기 수거도 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까지는 코로나19로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저와 몇몇 회원분들이 영종·용유·무의·장봉도를 돌며 해양쓰레기를 수거했고,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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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쓰레기가 얼마나 심각한가요?

영종국제도시를 비롯해 우리 주변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입니다. 하루에 두 번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면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가 그대로 해안으로 상륙합니다. 또 바닷가를 찾은 여행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그에 못지않게 많습니다. 바다에서 밀려오는 쓰레기는 일회용 플라스틱과 스티로폼부터 폐그물이 많습니다. 무의도나 소무의도는 중국산 쓰레기도 많이 보이더군요. 사람의 인적이 드문 곳은 이 쓰레기가 층층이 쌓여 있는 곳도 있습니다. 영종진해변의 갯벌에는 쇠붙이가 많이 묻혀 있어 안전사고 우려도 있습니다. 남쪽 북쪽 방조제에는 바위틈 사이로 쓰레기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제때 치우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는 이곳이 쓰레기로 덮이고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외면을 받게 될 것입니다.

 

- 해양환경보호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야 할 일 아닌가요?

현재 영종도남단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북쪽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또 공항인근은 인천공항공사, 용유도와 무의도는 중구청 등으로 업무가 나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해양쓰레기인지 육지쓰레기 인지를 구분해 서로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떠넘기기도 합니다. 물론 인력과 예산의 문제로 모든 지역의 해양환경보호에 신경 쓸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서로 자기네 일이라고 더 신경 써서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구청에서도 신경 쓴다고는 하지만 관리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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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지역에는 환경을 앞세운 단체들이 많은데 정작 환경보호 활동보다는 환경을 볼모로 각종 공사현장에서 이권개입에 앞장서고 있다는 제보가 많습니다. 이러한 유사 환경단체 때문에 정작 열심히 정도를 걷는 환경단체가 피해를 보지는 않는가요?

환경관련 단체를 만들고 등록하는데 절차가 아주 쉬운 게 문제라고 봅니다. 또한 활동도 1년에 한 두 번 형식적인 활동만 해도 단체를 유지할 수 있으니 이런 것들이 좀 보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 중에도 공사현장에 자신의 환경단체소속 명함을 내밀면서 후원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듣기도 했습니다. 요즘 환경단체라고 하면 한번 의심을 해 보는 인식이 많은데 환경을 앞세워 이권 활동을 하는 유사 환경단체가 많아진 영향이 아닐까 합니다. 정작 순수한 의도로 환경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나 회원들이 괜한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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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해양봉사단 강성길단장

- 매주 거르지 않고 주말마다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을 하고 계신데, 집에서는 불만이 없는지?

아내의 내조가 없다면 이렇게 할 수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아내도 워낙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서 저의 이런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아내와 같이 나와서 봉사하는 것이 주말의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 회원들뿐만 아니라 외부 단체와 기업이 함께 해양쓰레기수거 활동도 하시던데?

상반기 까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좀 완화된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지난 627일에는 영종도 내 포스코ICT 직원 30여분과 함께 영종진 해변에서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을 했었고, 719일에는 무인도섬테마연구소 회원 18분과 함께 소무의도 명사의 해변에서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봉사단의 활동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지역의 기업이나 환경단체의 공동 캠페인 활동제안이 간혹 들어오는데, 많은 제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인원이 많아야 더 많은 지역을 깨끗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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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활동을 하시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아무래도 사전답사 때 봤던 모습과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이 진행되고 난 후 깨끗해진 환경을 보면서 느끼는 뿌듯함이 좋습니다. 아마 이런 기분 때문에 이 활동을 계속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끔하게 정리해도 일주일, 한 달이면 다시 해양쓰레기가 밀려오고 행락객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 다시 치워야겠지만 조금씩 줄어드는 쓰레기를 볼 때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쓰레기 없이 깨끗해진 해변에서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상상을 할 때 아주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 봉사단을 이끌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시다면?

중구자원봉사센터에 소속된 봉사단이지만 공적인 지원이 없는 순수 봉사단체입니다. 바닷가에서 쓰레기 수거를 하면서 학생들이 신발을 버리기도 하고 어부장화가 없어서 갯벌에 즐비한 쓰레기를 줍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시는데 시원한 물도 대접을 못해서 미안할 때가 많습니다. 식사라도 같이 하면 좋은데 그럴 수 없는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이런 활동을 한다고 기업에 찾아가 후원을 요청하는 것도 이름만 환경을 붙인 일부 단체와 같아 보일까봐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 활동을 계속 지켜봐 주시고 우리 지역에서 제대로 활동하는 단체라고 판단이 되신다면 작은 지원도 감사할 것 같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깨끗한 자연환경을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일은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양쓰레기의 문제가 비단 우리 지역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지자체와 관련기관 또 저희와 같은 순수 민간단체가 소통하면서 해양환경을 보존하는 하나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해양환경봉사를 하는 단체도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 단체들에게 활동의 모범이 되는 순수 민간봉사단체로 회원들과 함께 깨끗한해양봉사단을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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