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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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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 맞는 바다산책길

- 예단포 노을산책길

 

예단포는 영종도 북쪽에 있는 포구로 강화도가 눈앞에 펼쳐진 작은 어항이다. 구한말 고종 때 호구기록에 의하면 예단포의 가구수는 125호로 지금의 인구기준으로는 약 400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어획량이 많아 번창하던 1930년대에는 가구수가 200호에 달했고 어선도 100여척이나 있었다고 전한다. 일제시대에는 꽤 번성한 마을로 경찰서 주재소가 있어 용유도와 무의도까지 관할했다는 기록이 있다. 바다와 갯벌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로 북적였던 이곳은 미단시티개발로 마을이 통째로 수용되었지만 아직도 105명의 운북어촌계원과 35척 가량의 배가 예단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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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포라는 지명은 임금에게 예단을 드리러 가는 포구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는데 예담포 또는 여담포 라고 불리기도 한다. 몽골군이 고려를 침략하자 고종 19년인 1232년에 무신정권 수장 최우는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고 대몽항쟁을 시작한다. 천도 이후 몽골군에 의해 강화도가 봉쇄되었을 때 육지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고려왕실에 이곳 예단포에서 물자와 병력을 공급하고 왕명을 외부에 지령함으로써 몽골대군을 상대로 40여 년 간을 싸울 수 있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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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 쌀쌀한 초가을. 갯골로는 망둥어 잡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 곳 예단포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해안 둘레길이 있다. 영종국제도시에 오래 산 사람도 그 길의 존재를 모르기도 한다. 하기야 들어가는 입구를 제대로 찾을 수 없으니 모를 만도 하겠다. ‘노을산책길은 예단포항 아치가 세워진 곳에서 왼쪽으로 50미터 가량 올라가면 야자수 매트로 깔린 길이 나오는데 그 길이 산책길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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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면 작은 대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군락지가 나오는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정성스럽게 지은 정자도 나오는데 처음에는 왜 이런 곳에 세웠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이유를 알고 또 인물을 알고 보니 정자는 더 의미심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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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이 나무를 감싸고 있어 원시림 같은 짧은 숲길을 걷다보면 바다가 넓게 보이면서 시야가 확 트인다. 서쪽으로는 신도가, 북쪽으로는 마니산과 길상산 봉우리가 솟은 강화도가 펼쳐져 있다. 영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색안경을 끼고 이 광경을 바라보면 마치 제주도의 섭지코지 언덕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멋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항상 같은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때에 따라 언제는 파란 바다가, 어느 때는 검붉은 바다가, 또 물이 빠지면 갯골이 드러난 갯벌이 항상 다른 배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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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도 그렇다. 계절마다 서해 바다로 숨는 자리가 달라지고, 매번 아름다운 석양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냥 자연이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기쁘게 받아들이면 산책길은 즐겁고 마음은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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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산책길은 예단포 입구 초입부터 700미터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경사도 거의 없어 노약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절벽 위로는 운북 배수지가 있고 군부대 경계초소가 있다. 영종도 대부분의 해안이 호안공사로 매립되어 바다와 단절된 것과 달리 노을산책로 아래의 바닷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다. 전망대 근처에는 코스모스 군락이 조성되어 있고 가을을 품은 꽃은 바닷바람에 살랑거린다. 예단포 노을산책길에서 세상살이 무거운 마음을 바닷바람에 날리고 아름다운 노을로 삶의 활력을 충전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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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팁>

주차는 예단포 물량장에 조성된 주차장에 하면 된다. 예단포 초입에는 넓게 조성한 공원이 있는데 자전거를 타거나 아이들과 공놀이를 해도 좋겠다.

허기진 배를 충전하려면 예단포 물량장의 식당에서 제철 해산물로 준비한 갖가지 산해진미를 맛보는 것도 좋다. 20여곳 식당이 성업중이며 해물칼국수, 바지락비빔밥, 멍게비빔밥을 비롯한 식사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연포탕, 우럭탕, 제철을 맞은 전어와 대하구이 등 여러 가지 먹을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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