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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2.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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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계장.jpg
삼대를 이어 삼목항을 지켜오고 있는 김덕래 운서어촌계장. 삼목도 논머리가 고향인 어촌계장은 주민들, 공무원들과 함께 삼목항이 어촌뉴딜 300사업 선정을 이끌어냈다

 

- 김덕래 운서어촌계장

 

“제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종종 나갔던 삼목항의 분주한 모습은 인천공항이 건설되며 옛 추억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2020년 우리들은 부모님이 일하셨던 삼목항을 다시금 살리고자 뭉쳤지만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시설,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현실로 우리의 희망이 좌절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삼목항 어촌뉴딜사업의 기회를 통해 내 자식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삼목항을 만들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11월 22일 세종시 정부합동청사에서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어촌뉴딜 300사업의 최종 발표회가 진행되었다. 왜 삼목항이 선정되어야 하는지를 브리핑하고 전문가들의 여러 가지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은 총 40분. 김덕래 운서어촌계장은 써놓은 원고도 한번 보지 않고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거침이 없었다. 그에게는 삼목항의 부흥을 바라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덕래 계장은 12월 9일 삼목항이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잦은 회의와 발표 준비로 조업도 포기하며 대비했던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 그간의 수고는 눈 녹듯 사라졌다.      

 

“지난해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꼭 선정되어야 한다는 부담이 컸습니다. 그동안 어촌계원들과 진행사항들을 공유하면서 관심도 높아졌고 삼목항을 발전시키자는 뜻이 모아졌습니다. 이렇게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너무 기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어촌은 이미 고령화되고 인구가 줄고 있지만 운서어촌계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에는 5명, 올해는 6명의 계원이 증가해 45명의 선주를 포함해 현재 173명의 어촌계원이 있다. 삼목항이 자리한 논머리가 고향인 김덕래 어촌계장은 학창시절을 제외하고는 줄 곳 이곳에서 바닷일을 해 온 토박이 어부다. 

 

“도시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귀촌·귀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귀어가 꼭 충청도나 전라도의 외딴 항구로 내려가는 것만이 귀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가 어촌으로 오게 하려면 문화생활이나 자녀 교육에 대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인데, 그런 점에서 삼목항은 도심속의 어항으로 새로운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촌뉴딜300사업이 본격화 되면 어항시설과 물량장 등 어민작업장이 새롭게 조성된다. 또한 어부쉼터와 싱싱한 해산물을 즉석해서 거래하는 파시 등 어촌문화공간도 조성된다.

 

“우리의 후손들도 대를 이어 바다를 가꾸고 거기서 희망을 찾는 젊은이들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우리 부모님들이 어렵고 힘들게 해 왔던 바닷일이었다면 다음세대는 현대화된 시설에서 쉽게 일하고 거기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도시와 어촌이 어우러지는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미래세대에게 떳떳하게 물려줄 수 있는 어항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삼대가 지키고 싶은 삼목항’의 테마는 그렇게 나오게 되었다. 운서어촌계는 젊은 사람도 어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어촌계의 활성화를 위해 젊은이들이 어촌계에 가입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을 계획이다.

 

“저를 포함해서 어촌계원 6분은 아들과 함께 바닷일을 합니다. 삼대가 대를 이어 어업에 종사하는 것이지요. 더 많은 젊은이들이 바다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어촌계에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김덕래 어촌계장은 이번 어촌뉴딜 300 선정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그 공은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삼목항 활성화에 꼭 필요한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업선정을 위해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습니다. 특히 중구청 농수산과 과장님과 직원들에게 감사드리고, 인천공항공사에서 삼목항 인근에 조망쉼터와 삼목바다길을 조성해 주시기로 해서 또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삼목항 발전을 위해서는 불편한 진입도로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공항공사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어촌뉴딜 300에 선정되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현대화된 어항 시설은 만들어주지만 삼목항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음식과 어촌문화, 또 디지털시대에 맞는 발전과 홍보 전략은 삼목항 사람들이 채워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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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가 지키고 싶은 삼목항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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