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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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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로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0주년을 맞는다. 우리가 사는 영종·용유 지역이 국가의 관문이 되었고 인천국제공항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화려함과 자부심 뒤에는 공항에 삶의 터전을 내준 주민들의 애환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항이 들어서고 다리가 생겨 섬이 아닌 섬이 된 용유도에는 2000년대 초부터 해변가에 포장마차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공항에 삶의 터전을 내준 주민들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부녀회를 중심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외지인들이 해변가를 점유하고 포장마차를 우후죽순 늘려가면서 거잠포와 마시란 해변을 비롯한 용유도 해변 일대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갔다. 이후 이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용유도 해변에 무분별한 영업행위를 통제하기 위해 포장마차 촌을 조성해 65개의 관광형 포장마차를 허가해 주었다. 이때 320명 가량 부녀회 주민대표들이 경제청에 가설건축물 음식업 허가를 받아 관광형 포장마차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을왕동, 덕교동, 남북동 8개통에 주민용 가설 포장마차 26개 동이 성업을 이루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용유·무의지역에 외자를 유치해 복합도시로 대대적으로 개발한다고 주민들의 기대감을 부추겼고, 개발을 위해 경제청에서는 허가한 65개 포장마차에 대해서 2008년 4월 주민들과 협상을 벌여 자진 철거하면 3년 내로 다른 장소에 영업할 수 있게 시설을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포장마차 촌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주민대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도장까지 찍고 확약했던 사안이다. 

그러나 단군이래 최대의 개발사업이라던 용유·무의 복합도시개발 에잇시티 계획이 무산되면서 주민들과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경제청의 조치를 10여 년 동안이나 목이 빠지게 기다려 온 주민들은 한 숨이 깊어지고 있다. 필자 역시 2년 전 용유도 관광포장마차와 관련해 부녀회 등 주민 대표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었고 주민들의 하소연을 듣기도 했다. 주민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먹고 사는 문제를 공공기관이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고 시간이 해결해 줄 것 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는다면 안 될 일이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먹고 사는 일이 얼마나 큰일인지 몸소 체감하고 있다. 공공재의 일꾼들이 주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가지고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묻고 싶다. 당시 덕교동 주민대표 김영근 씨와 부녀회 대표 강영숙씨는 경제청과 협의를 했던 당사자들로 기관의 책임있는 문제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관계기관이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2000년대 초 용유동 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행정의 전부를 경제청이 주관하고 있었고 중구청은 관내지역이지만 행정적으로 크게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았겠는가 싶다. 이런 행정 시스템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나 지금의 토지주인 인천도시공사는 이 문제를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문제 의식을 갖고 하루 빨리 해결에 나서야 한다. 

담당 직원이 자주 바뀐다는 이유로 이 일을 모른 척하고 피하기만 한다면 주민들의 답답함은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당시 철거 조건 중에 3년 내에 공사를 발주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사탕발림으로 포장마차 촌을 철거했으면 이제는 회피하지 말고 서로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조택상 정무부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인천시청을 방문한 후 느낀 점은 소통에 답이 있다는 것이었다. 시청 앞에서 민원 해결을 위해 집회를 열던 단체들이 모두 철수하고 그 자리가 말끔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고 역시 소통에 답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우리 지역 용유동의 일 또한 소통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주민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는 점을 항상 상기하며 작은 동네의 일이라 치부하지 말고 멋진 행정을 보여주는 주역들이 되시길 기대해본다. 주민들은 박남춘 시장의 뜻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 

 

 전 중구청장 / 본지 자문위원회장  김홍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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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도 포장마차 사람들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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