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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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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산1.jpg
오성산 단풍은 용유8경의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다웠으며 섬사람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곳이었다. 강동규 용유동 주민자치회장이 어릴 적 뛰어놀던 오성산을 회상하고 있다.


<인터뷰> 강동규 용유동 주민자치회 회장
 
허리가 잘린 용유도 오성산이 12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활주로 중심 반경 4Km이내는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고도제한을 해야한다는 장애구릉제거 사업 명분으로 172m의 오성산은 50m남짓만 남고 잘려나갔다. 오성산에서 파헤쳐진 흙과 골재는 인천공항 2단계 건설에 사용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장애구릉사업을 통해 손쉽게 골재와 흙을 확보해 공항 건설에 이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공항공사가 오성산 절토를 조건으로 근린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인천시와 지역주민에게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오성산 근린공원조성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줄어든 사업비와 특색없는 공원 조성계획은 그동안 기다려온 주민들의 기대를 꺾고 불만을 더욱 높여놓았다. 오성산에서 뛰어 놀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강동규 용유동 주민자치회장에게 오성산 이야기와 주민들의 바람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 지금은 절토되어 황폐해졌지만 오성산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기억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가을이 되면 색색이 물들어 가던 용유도의 주산이었고 정기를 품고 있었던 마음의 산 이었습니다. ‘오성단풍’은 용유8경 중 하나로 섬사람들의 고달픈 생활의 애환을 달래주던 그 자태가 아름답던 산 이었고 지금은 많은 지역주민들의 마음속에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산이 되어서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 오성산을 50m 남짓 남기고 절토된 이유와 여기서 나온 흙과 골재는 어떻게 사용되었습니까?
 
공항활주로 반경 4Km 이내에는 비행장애물 제거해야한다는 ‘장애구릉제거’ 사업으로 절토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산허리가 잘리고 자생하던 수 백년 된 소나무와 굴참나무 소사나무 그리고 산에 살던 동물들이 사라졌습니다. 흙과 골재가 거의 4,000만 루배 가까이 채취되어 1천 만평이 넘는 공항 부지 내 활주로 등지에 매립토로 사용되었고 공항공사 2,3단계 공사에 토목공사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골재로 사용된 토석은 수조원의 값어치로 탈바꿈되어 이용되었습니다. 그 당시 본 공사를 주도했던 공항공사의 본부장들은 정부에서 산업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성산3.jpg
활주로 반경 4Km장애구릉제거 사업 명문으로 172m의 오성산은 약 50m로 낮아지게 되었다. 절토시 나온 흙과 골재가 인천공항 2단계 공사에 사용되어 공항공사는 막대한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 오성산 근린공원 조성이 절토 허가조건이었다고 하는데 절토가 끝난지 12년이 지났지만 그 약속은 아직까지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 올해 8월이면 공원일몰제로 인해 용도가 일반부지인 임야로 회귀될 가능성이 많아 졌습니다. 4년 가까운 시간을 주민들과 싸워온 공항공사는 예비타당성과 경제논리로 비하시키기에 급급했고 자자체와의 약속을 지우려 하고 있습니다. 5월까지 공원 설계를 끝내고 즉시 실시계획 승인을 위한 실시설계 접수를 못한다면 공원 해지는 자명한 일입니다. 공항공사와 인천시 방문과 간담회 등을 통해서 강력히 공원 조성을 촉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오성산2.jpg
인천공항공사는 오성산의 절토 허가조건인 근린공원 조성에 대한 약속을 절토가 끝난지 1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지키지 않고 오성산 절토지를 굳게 철문으로 닫아두고 있다.

 

- 오성산 근린공원 조성이 이처럼 늦어지고 있는 데는 지자체의 수수방관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의 용유도와 지정해제 된 후의 용유동은 행정적 입장이 좀 다르기는 합니다만 2013년 경제자유구역 해제 이후에도 공항공사에 촉구서한을 보낸 흔적은 인천시나 중구청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지자체의 직무유기라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공원일몰제로 인해 공원지구에서 해제되는 상황이 올 경우 지역 사회의 많은 파장을 몰고 올 것입니다.
 
- 오성산 근린공원 조성을 위한 사업비가 줄어들어 제대로 된 공원을 조성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4년 절토된 오성산 88만214㎡에 870억원을 들여 관광형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흐지부지됐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감사원 지적사항 이라며 토지비를 포함시키고 사업비가 1천억원이 넘으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항공사의 해명은  토지비 760억원을 제외하고 사업비를 240억원 이하로 줄여야 예비타당성 조사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으로는 주민들이 지역활성화를 기대하는 특색있는 공원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예비타당성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은 다른데 애초에 오성산 절토허가 조건에 대한 약속 이행사항이지 경제성을 따지는 예비타당성 검토를 받아야 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항공사가 지자체나 지역정치권과 함께 오성산 근린공원조성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면제를 위한 노력을 회피하고 지금에 와서 예타를 거론하는 것은 오성산에 쓸 사업비를 줄이기 위한 구실을 찾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오성산4.jpg
공원일몰제에 따라 시설결정 20년이 도래하는 금년 8월이 지나면 공원은 해제되고 다시 산림으로 복원해야 한다. 지난 2월 오성산 근린공원조성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줄어든 사업비와 특색없는 공원 조성계획은 그동안 기다려온 주민들의 기대를 꺾고 불만을 더욱 높여놓았다.

 

- 오성산 근린공원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바람은 무엇입니까? 
 
국가기간산업 건설이라는 명제하에 협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성산 절토공사에 반대의 목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산을 쳐다만 봐야 했던 10여 년 전 현실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갑니다. 절토공사가 끝남과 동시에 근린공원조성이 시작되고 새롭게 태어날 줄 알았던 오성산의 역사는 멈춰서서 힘들게 손짓 하고 있습니다. 이제 올해 8월이면 시설결정 20년을 맞는 오성산은 공원 해제의 악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바람을 담고 지역을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부디 인천공항공사, 인천시, 중구청은 공원조성의 약속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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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도 오성산 공원조성 약속은 왜 안지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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