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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5.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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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사1.jpg
인천시 유형문화재 15호로 지정된 용궁사는 670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수령이 1,400가까이 된 느티나무가 두 그루가 절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흥선대원군이 10여 년간 칩거하기도 했고 직접 쓴 ‘용궁사’ 편액이 걸려있다. 용궁사 관광명소화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천년고찰 용궁사는 종교시설을 넘어 지역주민과 시민들의 쉼터

- 용궁사 신도와 백운산 등산객이 이용하는 진입로 확장과 주차장 마련 시급

- 중구청, TF팀 운영은 유명무실 · 부서간 이견으로 해결 방안 못 찾고 있어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색색의 연등이 켜졌지만 용궁사 관광명소화 사업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 중구청의 용궁사 관광명소화 사업 추진에 따라 대웅전을 새로 짓고 석축 재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정작 관광명소화를 위한 가장 큰 기반시설인 진입로와 주차장 등은 관련 부서간의 이견으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백운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용궁사는 670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인천공항 환승관광에 용궁사 코스가 운영되어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매년 15,000명의 외국인들이 용궁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용궁사까지 들어오는 600m 남짓 진입로는 폭이 2~3m의 현황도로로 소형차 2대가 교행할 수 없을 정도로 좁고 대형 관광버스는 진입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또 중구에서 지은 화장실은 대부분 백운산 등산객이 이용하고 있으나 시설이 낡고 협소해 이용객의 불만이 높다.

 

영종국제도시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백운산과 용궁사를 찾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알려져 주말이면 방문객이 몰리면서 좁은 진입로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 견인차 운전자에 따르면 용궁사 진입로에서 차가 수로로 빠져 몇 번씩 견인출동을 한다고 했다. 지난 5일에는 차량을 피하려던 등산객이 수로로 넘어져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자칫 백운산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용궁사로 대형 소방차의 진입도 불가능해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도 진입로 확장은 시급한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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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사로 진입하는 길과 주차장은 대부분 백운산 등산객이 이용하고 있으나 도로폭이 좁아 차량전복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으며, 용궁사 관광명소화를 위해서는 진입로와 주차장, 화장실이 조속히 갖춰져야 한다.

 

인천 중구는 용궁사 관광명소화 용역을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심도있게 진행한 바 있다. 연구용역은 용궁사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용궁사 일원의 관광자원화를 추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중구 인지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문화체험의 장 조성, 주차장 및 진입로 정비, 일주문 및 조형물 설치와 석축 및 연못 정비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중구에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차장과 진입로 정비는 한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용궁사 일대가 도시자연공원구역인 보존녹지로 길을 내거나 건물을 세울 수 있는 개발행위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 때문에 중구의 관계부서는 일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부구청장 주재로 TF팀을 꾸렸지만 부서간 이견으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다.

 

도시개발과는 용궁사 진입로에 대해 취락지를 통과하는 지역이 아니어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부적당 하다는 입장이다. 문화관광과는 용궁사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지정해 진입로와 주차장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만들고 관련 용역예산 4억 원을 편성했지만 정작 용역을 시행해야 하는 도시공원과에서는 이 예산을 지난해 12월에 반납해 버렸다. 도시공원과는 주제공원인 역사공원으로 지정되면 시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고 들어설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제약과 규제가 심해 역사공원 지정에 실익이 없다는 설명이다. 도시공원과 관계자는 용궁사 일대를 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 해제하면 도로와 주차장 등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역사공원 지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대안도 검토할 수 있는데 용역비를 반납한 것에 대해 아쉽다는 속내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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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택상 정무부시장과 안병배 시의원 김홍복 용궁사 관광명소화추진위원장은 지난 6일 용궁사를 찾아 관광명소화 추진 사항을 점검했다. 조택상 정무부시장은 진입로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시와 중구 관계자 합동회의를 열어 방안을 모색하기로 약속했다.

 

용궁사 관광명소화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홍복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사찰은 종교적인 의미를 뛰어넘어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문화자산이 된다“10년전에 용역이 완료된 용궁사 관광명소화 사업이 관련 부서의 이견으로 답보상태에 있는 것은 아쉬운 일로 신속하게 추진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각 부서의 적극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조택상 정무부시장은 용궁사를 찾아 관광명소화 추진 사항을 점검했다. 조택상 부시장은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답보상태에 있는 진입로와 주차장 등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와 구청의 관계자들이 합동으로 대책회의를 열고 해결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궁사 주지 능해스님은 모두에게 개방된 용궁사는 영종주민들과 인천시민들의 문화유산이며 인천공항에서 한국 문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는 장소로 세계인들에게도 열린 곳이라며 중구에서 관광명소화를 위해 애쓰고 계시나 용궁사를 방문하는 분들이나 백운산 등산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관계 부서에서 더욱 신경 써 주셔서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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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사 관광명소화에 ‘길’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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