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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 그리운 이름 애관(愛館)이여

안병배 인천광역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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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0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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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배 인천광역시의회 부의장

 

 

 

[기고] 아, 그리운 이름 애관(愛館)이여

 

- 안병배 인천광역시의회 부의장

 

 

1895년 개관한 인천 경동의 협률사는 한국최초의 공연장이었다. '협률(協律)'이라는 이름은 '음악의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로 오늘날의 공연을 의미하는 말이다.


협률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애관극장은 1911년 축항사, 1921년 애관극장으로 이름만 바뀌면서 대한민국의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어 왔으며, 126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 최초의 공연장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극장으로, 당대 최고 스타들의 꿈의 무대로, 그 명성을 널리 알린 인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그래서 애관극장은 인천의 역사이고 개항장의 정체성인 것이다.


그러나, 126년 역사의 대한민국 최초의 영화관이라는 명성도 시간의 흐름 앞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거대 자본이 투자한 최신 시설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늘고 최근 유행하는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에 밀려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또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겹치면서 애관극장은 126년의 역사를 마감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애관극장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줄어 매달 3천만원 내외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하루하루 극장을 운영 할수록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적자 상황에서 극장주는 126년의 역사는 아깝지만 당장의 손실을 메꾸기 위해 매각을 추진 중에 있으며, 극장을 매입하고자 하는 개발업자는 126년의 역사를 허물고 상업용지에 적합한 건물로 재건축하겠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광역시 문화관광국장과 문화예술과장, 애사모(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회원들과 본 의원이 함께 대책회의를 진행해 애관극장 운영 어려움 해소를 위해 시에서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더 나아가 애관극장을 매입하여 답동성당, 인천 우체국 같은 근대역사문화유산으로 원도심 재생과 활성화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애관극장을 살리기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을 통해 애관극장의 공공적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인천에 살고 있는 토박이라면 누구나 애관극장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본 의원도 중구 신포동에서 태어나 만 64년 넘게 번성했던 그때를 기억하며 아직도 중구 원도심에 살고 있다. 어렸을 적엔 동인천역을 중심으로 동방, 키네마, 인형, 인천, 현대극장 등 20여개의 극장이 있었으며, 그곳이 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었다. 중·고등학교 때 시험이 끝나면 단체로 극장 관람을 하던 즐거운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아내와 연애시절 애관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함께 데이트를 즐겼던 그 시간도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온다. 


애관극장은 인천 중구 지역에 지정된 인천우체국, 인천시장 관사, 제물포구락부, 답동성당 같이 근대역사문화 자산으로 활용 가능한 역사문화 자산이다. 애관극장을 매입하여 126년 영화 역사의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인천시 영상위원회를 유치하거나 영상을 제작하는 스타트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 등 복합문화시설로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이라는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천시가 근대문화 유산 등록문화재 발굴과 활성화 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유 재산 취득에 있어 감정평가 등의 문제로 당장 애관극장을 매입할 수 없다면, 인천시가 직접 나서 인천의 영화역사를 지키는 시민사회와 인천의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인천시민들도 애관을 사랑하는 모임을 추진하여 '애관극장에서 영화 한편 보기 운동'을 펼치며 극장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필자와 인천광역시, 그리고 인천광역시의회는 시민들과 함께 근대 문화유산'애관'을 지켜나갈 것이다. 

인천시민들께서도 애정어린 관심을 가지고 애관극장에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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