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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9.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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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단상]

 

 

총이 셀까요? 말이 셀까요?


지구상에 총에 맞아서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많겠습니까, 아니면 말에 맞아서 죽는 사람이 많겠습니까? 말에 맞아 죽고 상처 입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가까운 곳에 말에 맞아 아파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말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잘해보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좋아야 하는데, 솔직히 기대보다는 염려가 앞섭니다. 난세에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가겠다는 해답을 제시하기도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런 비전보다는 서로를 향한 비방과 증오와 독설이 난무합니다. 너덜너덜한 상처투성이 부상자가 지도자가 된다 한들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나라가 걱정입니다. 


‘데이 세퍼트’란 사람이 쓴 글을 보면,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세 개의 황금 문’을 통과한 후 말하라고 권합니다.

첫째 황금 문은 ‘그것은 옳은 말인가? 입니다. 적어도 자신의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분은 늘 가짜 뉴스만 골라서 듣고 말합니다. 그런 말을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둘째 황금 문은 ‘그것은 필요한 말인가? 입니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불필요한 말은 의미가 없습니다. 의미 없는 말은 소음에 불과합니다.

마지막 가장 좁은 황금 문은 ‘그것은 친절한 말인가? 입니다.

어떤 사람의 말은 옳은데 듣고 나면 기분이 나쁩니다. 반항심이 생깁니다. 주로 엄마들이 그런 은사(?)가 있죠. 뻔한 잔소리보다는 무한 신뢰를 담은 미소가 더 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세 문을 지나왔거든 그 말의 결과가 어찌 될 것인가 염려 말고 크게 외치라고 합니다.

옛 선조들은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 하면서 입들 다물어버리는 것을 현명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말을 하여야 할 경우 “일언전심사(一言前十思)”라고 해서, “열 번 생각하고 한마디 하라”고 하였습니다. 어떤 분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귀는 둘인데, 입은 하나만 만들어주신 이유를, 들은 것의 반만 말하라는 뜻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과연 침묵이 언제나 금일까요?

성경은 말에 관한 교훈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두 구절만 인용합니다. 첫째는,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말하라고 합니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에베소서 4:25)

두 번째는, 덕을 세우고 은혜가 되는 말을 하라고 합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에베소서 4:29)


말은 안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오히려 잘 사용하여 이웃에게 큰 덕을 세워야 할 귀한 은총의 수단이라는 말씀입니다. 성경의 가르침대로 사람들의 말만 바뀌어도,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아름답게 될 것입니다.


장윤석 (하늘사랑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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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단상] 총이 셀까요? 말이 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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