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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0.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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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1.jpg

 

영종도 하늘에는 계절의 질서속에서 오늘도 기러기를 비롯해 많은 철새들의 군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어도 하늘을 나는 철새들의 군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기러기는 다른 짐승들처럼 한 마리의 보스가 지배하고, 그것에 의존하는 그런 사회가 아니랍니다. 먹이와 따뜻한 땅을 찾아 4만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기러기의 슬픈 이야기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 자 대형을 유지하며 삶의 터전을 찾아 머나먼 여행을 시작합니다. 가장 앞에서 날아가는 리더의 날개 짓은 기류의 양력을 만들어 주기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대장 기러기는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들이 혼자 날 때보다 70% 정도의 힘만 쓰면 날 수 있도록 맨 앞에서 온몸으로 바람과 마주하며 용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냅니다. 우리가 듣는 그 울음소리는 실제 우는 소리가 아니라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겹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입니다. 기러기는 부산에서 서울 간을 왕복 40 번에 해당하는 머나먼 길을 옆에서 함께 날개 짓을 하는 동료와 서로 의지하며 날아갑니다.

 

만약 어느 기러기가 총에 맞거나 아프거나 지쳐 대열에서 이탈하게 되면 다른 동료 기러기 두 마리도 함께 대열에서 이탈해 지친 동료가 원기를 회복해서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또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 할 때까지 동료의 마지막을 함께 지키다 무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톰 워삼(Tom Worsham)이 쓴 '기러기' 의 일부입니다. 어쩌면 미물인 새가 그럴 수 있단 말인가요? 만약 제일 앞에서 나는 기러기가 지치고 힘들어지면 그 뒤의 기러기가 제일 앞으로 나와 리더와 역할을 바꾼다고 합니다.

 

기러기2.jpg

 

이렇게 기러기 무리는 서로 순서를 바꾸어 리더의 역할을 하며 길을 찾아 날아간답니다. 이렇게 서로 돕는 슬기와 그 독특한 비행기술이 없다면 기러기 떼는 매일 수 백 킬로를 날면서 해마다 수 천 킬로를 이동하는 그 비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는 속담의 의미를 깨우칩니다.

 

결혼식 폐백시에 기러기 모형을 놓고 예를 올리는 것은 '기러기가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덕목을 사람이 본받자' 는 뜻이라고 합니다.

 

첫째, 기러기는 사랑의 약속을 영원히 지킵니다. 보통 수명이 15~20년 인데 짝을 잃으면 결코 다른 짝을 찾지 않고 홀로 지낸다고 합니다.

 

둘째, 상하의 질서를 지키고 날아 갈 때도 행렬을 맞추며 앞서가는 놈이 울면 뒤따라가는 놈도 화답을 하여 예를 지킨다고 합니다.

 

셋째, 기러기는 왔다는 흔적을 분명히 남기는 속성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삶은 어떤 삶이어야 한다고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적어도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는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각자가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삶이라도 그것이 나 뿐만 아니라 누구에겐가 도움 되는 삶...

모두가 공유 할 수 있는 행복에 가치를 둘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인류는 훨씬 행복하게 살게 될 것입니다. 아픈 사람에게는 치유의 존재가 되어야 하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지혜를 나누어 주며, 인정이 메마른 곳에는 사랑의 감동을 나눌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도 비 오는 날 우산을 들어주는 여유가 있으면 더 좋으련만...그것이 어려울 때는 함께 비를 맞는 것도 큰 위로가 될 듯합니다.

 

·사진 : 한상진 독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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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 하늘 위를 나는 기러기들의 삶과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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