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진미가 넘치는 구읍뱃터 핫플레이스 ‘연륙교’
- 눈이 즐겁고 입이 행복해지는 가성비 최고 맛집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섬이 아닌 섬 영종도는 여행객들이 넘친다. 비록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해외여행객은 끊겼지만 탁 트인 바다와 깨끗한 자연환경이 매력인 영종을 즐기려는 국내여행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은 여행지의 선택 기준을 볼거리보다 먹거리에 방점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제철음식이나 소문난 맛집을 찾아 하나씩 찾아다니는 여행 트렌트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영종도의 먹거리는 당연히 해산물이다. 용유도 쪽으로는 조개구이와 해물칼국수가 특화되었다면 영종도 구읍뱃터에는 회타운이 형성되어 미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구읍뱃터는 오래전부터 어시장이 활성화 되었던 곳으로 소래나 연안부두처럼 소소한 흥정이 정겹던 곳이었다. 지금은 높은 고층 빌딩속에 회타운이 들어가 옛 모습을 찾을 수는 없지만 구읍뱃터에는 신선한 활어회 맛을 보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었다.
‘바다가 가득한 한상’을 아낌없이 내 놓아 영종도 지역주민들과 공항근무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는 횟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이미 여러 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 기대감이 컸다. 물치도가 바로 앞에 펼쳐져있는 씨사이드 애비뉴 건물에 영종국제도시 종합어시장 ‘연륙교’가 바로 그곳이다.

건물 1층 전체가 연륙교 횟집이다. 200석이 넘는 넓은 홀이 두 곳이고 10~20명이 회식을 할 수 있는 단체룸도 마련되어있다. 이국적인 바다가 연상되는 코발트블루 색으로 바닥을 인테리어 해 음식을 접하기 전에 벌써 바다위에 발을 담근 듯한 느낌을 준다. 여러개의 수족관에는 참돔, 광어, 우럭, 도다리, 농어, 돌돔, 숭어가 물을 만난 듯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는데, 참돔은 2.5Kg는 넘어 보이고 농어나 도다리도 꽤 사이즈가 크다. 특히 광어는 4Kg가 넘어 보이는 대광어라 자연산으로 보였다.

43년 경력의 진우찬 주방실장은 20여 년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해산물의 유통과 활어회의 맛을 경험했고, 20년 전 영종도로 들어와 공항신도시와 구읍뱃터에서 횟집을 운영한 활어회 업계의 달인으로 그를 찾는 단골손님이 많다고 한다.
“횟감은 일단 커야 맛이 좋습니다. 양식을 하지만 크게 키우는 활어를 특별히 주문하고 있습니다.”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활어회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싱싱해야 제 맛이 난다. 바로 옆 바다에서 관정을 파 끌어오는 신선한 바닷물이 수족관에 계속 공급해 주면서 활어의 싱싱함을 유지시키고 있다.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있으면 곧 차려지는 한상에 입이 딱 벌어진다. 산낙지, 전복, 해삼, 멍게, 소라, 장어 등등 스무 가지나 되는 스끼다시가 상을 가득 채운다. 상에서는 가짓수를 채우기 위한 조연도 보이지 않았다.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꽉 찬 식탁은 일단 눈이 먼저 호강을 한다.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에 핸드폰 카메라를 켜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광어 지느러미와 대방어 사잇살을 따로 발라내어 곁들일 수 있게 내놓고, 김마끼도 밥이 아닌 생선살을 잘 다져만든 것으로 정성이 이만저만 들어간 상이 아니다. 참돔과 대광어 겨울에 제 맛인 숭어를 섞은 모둠회도 두툼하게 썰려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회 맛도 좋고 스끼다시가 흠 잡을데 없는 연륙교횟집은 무엇보다 가성비가 높은 곳이다. 구읍뱃터 회타운에서는 횟감을 구입하고 양념집으로 가서 상차림비를 따로 내고 이용하지만 이곳 연륙교는 상차림 비용이 없어 저렴하게 싱싱한 회 한상을 즐길 수 있다. 4인 기준으로 3~4만원의 상차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얼큰한 매운탕으로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하면 행복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대게와 킹크랩, 랍스터 메뉴도 있어 미식가들에게는 선택의 폭도 넓다.

가족이나 모임, 직장회식이 많은 연말, 정성 가득한 바다 한 상을 내 놓는 ‘연륙교’를 찾는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씨사이드 애비뉴 건물 3층에는 물치도와 인천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전망 좋은 펜션을 운영하고 있어 하룻밤을 묵는 맛집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다.
연륙교
주소 : 인천시 중구 영종진광장로 64
예약 : 032-751-5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