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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3.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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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로부터 6살 손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에 큰아들과 며느리도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전화가 왔다. 매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발표를 접하다 보니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었다 해도 무감각했었는데, 6살 손자의 확진 소식에 코로나가 나의 일로 다가온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동안 코로나19와 관련된 많은 뉴스와 사연이 소개되었지만 우리 가족은 감염자가 없었기에 남들의 얘기로만 생각했는데 이제 우리의 일이 된 것이다. 세상일에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공감하게 되었다. 며느리도 결국 확진자로 판명되어 손자와 함께 확진자 둘이 집에서 생활하고, 음성인 아들은 격리를 위해 주중에는 회사 근처 호텔에서, 주말에는 우리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전염의 염려 때문에 환자 둘만 집에 방치시키는 꼴이 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것을 우리는 ‘재택 치료’라 부르지만, 치료가 아닌 ‘자가격리’요 ‘각자도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발병 후 우리는 마스크를 쓰며 거리두기를 해왔고, 백신이 개발되어 예방접종을 하고 나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왔다, 처음 마스크 구매 대란도 겪었고 백신 성능에 대한 의구심도 많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에서 벗어나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하라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왔다. 그러나 2차·3차를 백신을 맞고,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를 계속해도 환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4명 이상 또는 6명 이상 모임의 금지, 아울러 오후 9시 또는 10시까지의 영업시간 제한 등이 구체적으로 코로나 확산 억제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르는 채, 정부 지침에 따라 우왕좌왕하며 지내다 보니 모두 지쳐가는 듯싶다. 최근 들어 하루 확진자 수가 15만 명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발생국이 되고, 누적 확진자는 3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 손자와 며느리는 무사히 회복하여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영유아 사망 뉴스가 신문을 통해 보도되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많은 자영업자가 방역 수칙에 따르느라 엄청나게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일부 유흥업소는 영업시간이 오후 9시 이후 제한되자 아예 새벽 5시부터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 ‘새벽 클럽’을 운영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새벽 6시에 클럽은 수백명의 손님으로 가득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춤과 술을 즐기는 완전히 다른 세상도 있었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거짓 정보들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코로나 방역이 국가 주도가 아닌 개인의 선택과 책임으로 바뀌고 있음을 본다.

새벽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새싹이 움트는 봄이 온다는 진리를 믿으며, 오늘도 잘 버티어보자. 


본지자문위원 /  (사)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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