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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4.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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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해상풍력사업지.jpg
한국남동발전은 용유·무의 앞바다에 32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계획 지역은 60㎢로 무의도 면적(9.4㎢)의 여섯 배에 달하는 규모다.

 
- 어민들, 삶의 터전인 황금어장을 풍력단지에 내줄 수 없어
- 주민들, 수도권 최대 관광지인 용유·무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일  

 
한국남동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용유·무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어민들은 삶의 터전인 황금어장을 잃게 되고, 지역 주민들은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인 용유·무의지역이 풍력발전기에 가려져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다.
 
한국남동발전에 추진하는 해상풍력발전은 총사업비가 3조원이며 용유·무의 앞바다와 덕적면 굴업도 남서측 해상에 각각 320MW 규모의 발전설비를 해상에 설치하는 것으로 높이 120m 규모의 발전기 38기를 설치한다. 블레이드(날개)의 높이까지 고려하면 해발 200m 가까이 되는 규모로 인근 섬의 높이보다도 높다. 발전기 구조물은 1Km 간격으로 설치되며 구조물을 세우려면 수심 깊이 굴착해 고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해양오염과 어민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더군다나 사업계획 지역은 60㎢로 무의도 면적(9.4㎢)의 여섯 배에 달하는 규모다. 
 
차영주 무의도 큰무리어촌계장은 “해상풍력발전기를 세우려는 지역은 수심이 얕고 모래풀등이 조성된 지역으로 해류도 잔잔해 각종 어류들이 찾아와 산란하는 곳으로 계절마다 꽃게, 쭈꾸미, 광어, 농어, 우럭이 올라오는 황금어장”이라며 “풍력발전단지가 세워지면 어족자원 감소는 물론이고 해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연안의 맨손어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한 “바다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라 풍력발전기가 세워지면 선박 안전에도 영향이 크다”며 “지역 어민들은 모두 풍력발전단지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은 2020년 용유·무의 사업지 해상에 풍황계측기를 설치하고 사업성 분석중으로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허가를 받았다. 사업 타당성조사가 완료되면 약 18개월이 소요되는 환경영향평가와 해역이용협의 등 인허가 절차를 밟고 일사천리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인천시와 한국남동발전은 주민들의 수용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3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어민협의체와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소통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자가 15개로 늘어나면서 인천시가 통합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주민들과 대화에 나선다는 계획 때문이다. 
 
인천시 에너지정책과에서는 지난달 29일 용유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과 관련한 숙의공청회를 개최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됐던 사업추진 경과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대해 설명했지만 주민들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사업자가 곧 착수하게 되는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주민들이 결과를 신뢰할 수 복수평가나 주민들의 추천 기관이 평가해 공정성을 높여달라는 주문을 했다. 
 
그러나 한국남동발전은 공기업으로 국가계약법이나 조달청 계약규정에 따라 자격이 있는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입찰해 용역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황이다.
 

해상풍력1.jpg
용유도 선녀바위해변에서 바라 본 바다풍경.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용유·무의도 해변과 불과 5Km 거리로 방대한 부지에 조성되면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천혜의 관광지 경관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자의 이익공여도 주민들에게 큰 실익이 없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자의 발전량을 토대로 연간 50억원 가량의 이익을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자월도 지역과 나누고 용유·무의 주민에게 배분하면 용돈수준도 안되는 금액이라는 것이다.    
 

해상풍력3.jpg
해상풍력발전단지 조감도. 인근 섬보다도 높은 풍력발전기가 해상에 설치되면 용유도와 무의도에서 탁트인 바다전망을 볼 수 없게된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또 다른 피해는 해안경관의 훼손이다.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용유·무의도 해변과 불과 5Km 거리로 60㎢의 넓은 부지에 조성되는 것이라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천혜의 관광지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다. 지난해 남동발전은 주민설명회에서 풍력발전기가 해외사례를 들며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무의도 실미해수욕장을 복합관광레져단지로 개발하려는 무의쏠레어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이나 용유 오션뷰 개발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강동규 용유동주민자치회장은 “용유·무의 앞바다에 계획하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어민들의 피해뿐만 아니라 소음과 저주파, 해상오염 등으로 지역주민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천혜의 관광지로 사랑받는 우리 지역의 자연경관이 훼손되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손해를 주민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유·무의 주민들은 해상풍력발전사업 철회를 위해 지역에 현수막 게시는 물론 인천시청 앞에서 규탄집회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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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무의 주민들 해상풍력발전단지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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