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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소중함

장윤석 (하늘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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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6.2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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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이렇게 곱게 피어 있는데 / 꽃 한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 우린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꽃의 아름다움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하는 말이겠죠. 한 송이 꽃을 보고 노래하는 작가나, 붓을 드는 화가가 느끼는 감동은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 꽃이 견뎌내야만 했던 인고의 시간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살아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없는 은혜 / 내 삶에 당연한 것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우리는 무언가를 당연히 여기고 고마움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적인 것의 소중함을 생각지 못합니다. 만일 ‘당연하게 여겼던 소중한 것’을 말해 보라고 한다면 누구나 몇 가지는 떠오를 겁니다. 문제는 그 일상적인 것과 당연히 여겼던 것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점은 그것을 잃고 난 뒤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건강을 잃고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사람이 떠난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기에 십상입니다. 때늦은 후회라고나 할까요. 당연히 늘 곁에 있을 줄 알았는데...


금요일 오후 긴급 기도요청 문자를 받았습니다. 오랜 친구 목사의 사모님이 수술 중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친구는 지금까지 시골교회를 목회하며 정말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한 목회자이지만, 타협이나 융통성이 없다 보니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아 사역지를 옮겨야 하는 아픔을 몇 번이나 겪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 몸이 약한 사모님이 겪는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가 컸나 봅니다. 목사님은 기도를 많이 합니다. 새벽 1시면 일어나 기도합니다. 집에서 새벽까지 잠자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사모님이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그렇게 죄스러웠나 봅니다. 건강도 당연한 것으로 알고 건강검진 받는 시간이 아까워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모님도 암 3기가 지날 때까지 불편하셨겠지만 병원 한 번 가보지 않고,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가서 급하게 수술 했다고 하니, 그간의 고생에 마음이 저립니다.

 

토요일에야 연락이 닿아 통화를 하니, 늦게까지 수술을 마치고 경과를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전화로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당연히 여겼음을 회개하며 치유를 구할 때, 저도 친구도 목이 메고 코끝이 시렸습니다. 친구 목사도 이제는 살아서 곁에 있어 주기만 해도 정말 소중히 여기며 살겠다고 말합니다.


친구야! 꽃이 이렇게 곱게 피었는데, 한 번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어디를 그렇게 빨리 달려갔었나! 그렇게 말하고 보니 꽃을 보지도 않고 어딘가로 막 달려가고 있는 또 한 사람이 낯이 익습니다. 잘 보세요. 누구입니까?


우리 모두 소중한 것을 당연히 여기다가 떠난 후에 후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 모두 다 소중합니다. 곁에 있어 더욱 소중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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