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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9.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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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의영종도라이프.jpg

 

 

내 나이를 본인도 믿기 어렵지만 50하고도 중반임에도 나는 무주택자다. 오래전부터 전원주택을 꿈꿨다. 집은 투기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에 오랫동안 부어왔던 청약통장도 10여년 전에 해약해 버렸다. 

 

영종도 공항신도시 전원주택지를 눈여겨 두고 부동산도 여러 번 찾았었다. 당시 평당 200~250만 원이면 멋진 주택 지을 수 부지를 살 수 있었다. 당시는 금융위기 이후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던 때였다. 

"조금만 더 떨어지면 일단 사 놓자"

나는 빚지는 게 싫어서 대출은 생각도 안하고 산다. 물론 지금도 빚은 없이 살지만 그러다 보니 가진것도 없다. 두 면이 산과 붙어있고 남향에다 전철역도 걸어서 불과 10분 거리인 필지를 찜해두었다. 결혼 때 공수표로 날린 전원주택 공약 이행하겠노라고 마눌님께도 이곳을 보여드렸다. 그분은 아주 만족해 하셨다.

부동산은 한동안 떨어지지 않았고 나는 그 사이에 신도 부러워하는 억대 연봉의 회사를 그만뒀다. 그리고 뭣 좀 한다고 많이 말아먹고 빈 주머니가 되면서 전원주택의 꿈도 멀리 날아가 버렸다. 지금 그 필지는 건물이 올라와 있고 주변 필지도 6~700만 원은 줘야 살까말까다. 


최근 아침 산책중에 그야말로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보았다. 처음에는 카페를 짓는 줄 알았다. 집이 하도 궁금해서 일하는 분께 물었다.

사업가인 분이 건축주인 주택이라고 한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같은 건축양식이 독특해 물으니 김효만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한옥의 선을 살렸고 내부는 한옥의 동선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이런 건축물이 나오려면 건축가도 훌륭해야 하지만 건축주도 대단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일하시는 조경소장님께 이야기했다

"EBS 건축탐구에 곧 나오겠어요"

"김효만 선생님은 거기에 나올 레벨은 아니시지요. 거기는 중견 건축가들이나... "

건물은 아직 완공되지는 않았다. 마무리 되면 건축가가 건축주를 비롯해 관계자들을 초대해 설명하는 오픈하우스를 한다고 하는데 꼭 한번 가서 듣고 싶다.

바다가 앞에 펼쳐져 있고 인천대교가 바로 앞에 있는 그림 같은 집 앞에서 잠시 앉아 쉬다가 헛 웃음이 나왔다.

아~~~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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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의 영종도라이프> 저 푸른 초원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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