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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2.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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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17.jpg

 

 

필자가 프랑스에서 공부를 할 때 처음 수업에서의 첫 질문이 프랑스 대해서 생각나는 단어를 나열하라는 것이였다. 공통된 답 중 가장 많은 것이 와인과 치즈였다. 프랑스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와인은 음식의 풍미를 더 깊게 하는 음식과 같이 곁들이는 부산물로 여긴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의 와인은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들만 마시는 술로 여겨왔다.

 

그러나 요즘 한국도 점점 늘어나는 많은 카페처럼 와인바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프랑스를 필두로 와인을 생산하는 유럽, 미국, 칠레, 뉴질랜드 등 많은 와인 생산지에서 가성비 좋은 와인들이 수입됨으로써 누구든 쉽게 와인을 접하고 가볍게 마실 수 있게 됐다. 즉 와인이 대중화가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누구든 쉽게 와인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더욱 좋은 것은 본인이 좋아하는 와인을 가지고 가서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적당한 가격의 음식을 시키면 콜키지(corkage: 음식점에 개인이 가지고 온 와인 또는 주류를 잔을 제공하고 대가로 받는 요금)가 무료 또는 병당 콜키지를 받는 여러 방법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많이 있다. 이런 경우 대개 한 개의 와인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마시면 좋다고들 한다. 미국의 어느 기관이 발표한 논문을 보면 적당한 양을 마실 경우 몸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특히 레드 와인은 탄수화물이 적고 항산화 작용을 도우며, 화이트는 미네랄성분이 있어 좋다고 한다. 지방을 섭취할 때 특히 고지방 음식 섭취 때 몸에 부정적인 효과를 줄여 준다고 한다.

 

막걸리 역시 몸에 좋다고 하나 와인이든 막걸리든 술은 술이기 때문에 반대 효과도 있어 이런 점들을 고려해 과하지 않게 현명하게 판단해 즐기면 좋을 것이다. 하루에 마시면 적당한 양은 와인 한잔 120~130ml 이 적당한 양이라고들 한다. 와인 한잔의 칼로리는 90~100kcal 정도이다.

 

매일 와인을 마시지 않을 경우를 가정하면 적당량은 남자는 와인의 3분의 2병, 여자는 와인의 3분의 1병이 통상 기분 좋게 마시는 적당량이다.

 

우리의 술 문화는 one-shot이 보편적이다. 술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마신다는 것인데, 다시 말해 술에 금방 취하고 이후 술에 술을 마시며, 결국 다음날 후회하는 일이 반복된다. 하지만 술을 마시는 그 순간도 소중한 시간인 만큼 와인 한잔을 마실 때도 천천히 함께 대화하며 즐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욱이 좋은 사람과 좋은 분위기에서 와인 한잔과 바게트 그리고 치즈 몇 조각 일지라도... 

이것이 좋은 와인보다 더욱더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음악과 함께 라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상상해 보라.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자리... 이보다 더 좋은 즐거움이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 본다. 이러다 보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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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길 소믈리에의 와인기행 - 17 > 와인 한잔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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