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처 잃은 장애인과 돌보는 老목사의 안타까운 사연
- 열린문교회 강진한 목사, 중증장애인 거처 마련에 동분서주
거처를 옮겨야 하는 처지에 있는 중증장애인과 이 장애인을 돌보고 있는 노 목사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사)꿈꾸는마을 장애인 활동지원기관에 따르면 열린문교회(백운로109번길 36) 앞 개인 소유 땅에 무허가 건물에서 살고 있는 중증 신체장애인 조환(65)씨가 법원으로부터 철거명령이 받아 조만간 강제 철거가 예고된 상황이다.
지난해 6월부터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진한(77) 목사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이 넘도록 거동이 불편한 조씨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빨래는 물론 말벗을 해 주며 오랜기간 자원봉사로 그의 삶을 지원해왔다. 조씨는 개인 땅이 아니라 국가 땅인 것으로 알고 입주 당시 1,800만 원을 내고 입주했으나 땅주인이 소송을 제기해 당장 거처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강진한 목사는 “사연을 전해들은 남촌동 일신교회 이종신 목사가 도림사랑교회 윤명화 장로의 도움을 받아 120만 원 상당의 헌 컨테이너를 무상으로 제공해 사비 50만 원을 들여 교회 마당에 임시거처를 마련 중”이라며 “자비를 들여 수도와 정화조는 설치했으나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컨테이너 내부에 바닥 보완과 지붕 단열재 보강, 화장실, 싱크대 등이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비용이 없어 중단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강 목사는 1일 4시간의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봉사하며 약간의 급여를 받고, 조씨는 장애인수급자로 구청으로부터 최저생계비를 지원받고 있으나 주거대책을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장애인 임대아파트는 대기자가 많아 당장 갈 곳이 없는 상황이고, 대기 기간동안 원룸에서라도 살기 위해서는 500만 원 이상의 보증금이 필요하지만 이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어 길거리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중증장애인인 조씨는 걷는 것조차 힘든 상황으로, 월 1회 혈압 등 건강상태를 체크 하기 위해 찾아오는 방문간호사도 조씨의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강 목사는 지난해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심한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조씨에게 식사와 반찬을 제공하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현장을 답사한 장세현 영종라이온스클럽 회장은 “단열과 바닥 보일러 공사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350만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함께 도움을 줄 독지가들이 손을 내밀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린문감리교회 강진환 목사 010-3380-0948. 기부금 계좌 농협 351-1154-8060-13 예금주 열린문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