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5층 전기공급 이상으로 의료기기 고장과 진료 중단·학원 수업 등 피해
- 피해업체는 많은데 시공사도 관리소도 ‘책임은 없다’
영종하늘도시 중심상가에 전기공급 이상으로 5층 치과의 의료기기가 파손되고 학원 등에서는 수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시공사측과 관리사무소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피해를 본 입주업체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치과와 비뇨기과, 학원 등이 입점해 있는 조양타워 5층에서 지난 4월 17일 오후 12시경 복도에 불이 꺼지고 치과에는 전등이 깜박이며 전기이상으로 인한 의료기기에 손상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전압에 민감한 의료기기 여러 대가 파손되었고 예약된 진료를 취소해야 했다. 또 다른 병원에서도 전기이상으로 전산장비의 고장이 있었고, 같은 층 학원에서는 수업이 취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치과에서는 의료기기 대체품을 가져와 설치한 후 환자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전기사고는 4월 29일 또 발생했다. 오전 8시 30분경 5층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 치과는 대체품으로 가져온 의료기기가 또 파손되었고 환자를 받을 수 없어 이날 예약된 환자에게 일일이 전화해 진료 날짜를 다시 잡아야 했다.
재발 된 사고원인을 찾기 위해 이날 시공사 관계자와 상가관리소장을 비롯해 전기공사자 등이 옥상 EPS실을 확인한 결과 5층으로 인입되는 400A차단기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220V가 흘러야 할 전압이 270V가 체크되는 등 과전압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관리사무소측은 예비 차단기로 5층 전원을 연결해 조치했다.
건물 관리소 측은 비정상적인 과전압 원인을 찾기 위해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의뢰했지만 이미 조치가 된 상황으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5층에 입주한 병원과 학원 원장 등은 지난주 건물 관리사무소와 시공사를 찾아가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두 번의 전기사고로 치과에서 발생한 피해만 2,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가건물은 병원이 많이 입점하면서 전기사용량이 많아지자 900KW로 인입되던 전기를 750KW 승압하는 공사를 지난해 6월에 시행한 바 있다.
상가관리소장은 “옥상 EPS실의 차단기에서 과전압이 흘러 발생된 것으로 보여지나 차단기 자체의 불량인지 단자의 불량, 또는 비정상적인 전류 사용의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해 시공사에서 승압공사를 한 지 1년이 경과되지 않았으니 시공사가 우선 피해에 대해 조치하고 원인을 찾아내 구상청구를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승압공사를 한 선로에 6, 8, 9, 10층을 연결해 공사와 이번 5층 사고와는 무관하며, 입주업체가 3상을 균등하게 연결해 전기사용을 하지 않아 과전압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며 “이번 사고는 관리의 문제지 건물 하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보상에 앞서 원인제공이 어디에 있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입주업체 관계자는 “입점한 상가에서 전기사용에 문제가 있다면 구분된 상가의 차단기가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라며 “고가의 의료기기가 고장나고 전등을 다 갈아야 하는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서로에게 떠넘기는 것은 입점 업체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