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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6.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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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던 긴 줄과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영종중학교 학생들의 하굣길이 본격적인 문제 제기 100일 만에 해결됐다. 1시간이 넘게 걸리던 버스탑승시간은 20~30분으로 줄었고 하교 시간은 즐거워졌다. 영종중학교 고봉석 교장이 버스에 탑승하는 학생들의 안전지도를 하고 있다.

 

- 끝없는 줄서기 없어지고 1시간 걸리던 하교 버스탑승 20~30분으로 단축 

- 해묵은 난제에 관계기관 머리 맞대고 대책 마련한 100일의 기적

- 지역사회 현안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남아 


때 이른 폭염으로 한낮의 아스팔트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지난 14일 백운산 자락 아래 영종중학교. 오후 3시 10분 마지막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종례를 마친 학생들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먼저 버스를 타기 위해 학교 정문이나 후문으로 나와 버스정거장까지 전력 질주를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교실에서 나온 학생들은 버스번호가 붙여진 학교 가운데 필로티 그늘에서 여러 줄을 만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벤치도 여러개를 설치해 앉아 있을 수도 있었다. 

 

통학 안전 지도 교사가 마이크를 들고 도착하는 버스를 안내하자 줄 서 있던 학생들이 버스정거장으로 낸 쪽문으로 올라와 차례대로 버스에 승차했다. 학교에서는 버스정거장으로 바로 연결하는 쪽문을 만들어 이달 초부터 이용하고 있다. 텅 빈 버스는 학생들이 빼곡히 탑승하자 바로 출발했고, 곧 버스 두 대가 동시에 도착했다. 고봉석 교장과 통학지도 교사가 학생들을 구분해 안전하게 버스에 승차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지도했다. 그렇게 7~8대의 버스가 지나가자 필로티에서 대기하던 학생들은 모두 버스에 승차할 수 있었다. 불과 20분 만에 학생들의 버스 하교가 끝난 것이다. 

 

이윤서 학생(1학년)과 문다민 학생(2학년)은 “긴 줄 서서 버스 기다리는 것이 아주 힘들었는데 지금은 버스도 빨리 오고 학교 안에 있다가 버스를 탈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학교에서는 매일 하굣길 담당교사를 지정해 통학 안전 지도를 하며 학생들을 배웅한다. 하원용 생활교육부장은 “이렇게 더운 날이나 궂은 날씨에도 학생들이 오랫동안 줄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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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중학교에서는 하굣길에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긴 행렬을 더 이상은 볼 수 없게 됐다. 학생들은 학교 내 필로티 그늘에서 기다리다가 버스가 도착하면 버스정거장으로 낸 쪽문으로 나와 탑승한다.

 

현재 영종중학교 재학생은 778명으로 많은 학생들이 영종하늘도시 아파트에 거주하다 보니 70~80%가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까지 영종중학교 하굣길은 학생들이 1백 미터 넘는 긴 줄을 서고 한 시간 넘게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일상이었다. 특히 비나 눈이 오고 태양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시기에 하굣길은 고역이었고, 이를 바라보는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들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했다. 

 

하지만 영종중학교의 등·하교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었다. 지난 2012년 영종하늘도시 지구단위계획부지에 세워졌지만 주위에 주택이나 아파트단지가 없어 학생들은 버스로 통학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영종하늘도시의 두 곳 중학교가 포화상태로 학생들을 더 받을 수 없게 되자 영종중학교로 배정을 하게 되었고 원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버스노선 부족과 20분이 넘는 배차간격으로 하굣길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이런 해묵은 불편에 대책이 수립되고 시행되기까지 불과 100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종중학교의 등·하교 문제는 올해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문제가 더욱 붉어지기 시작했고 국회의원 선거와 맞물려 지역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는 매일 하교 시간에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의 안전지도를 하며 ‘영종중 하굣길 문제’를 이슈화시키며 해결방법 모색에 나섰다.  

 

당시 재선에 도전하는 배준영 국회의원도 영종중학교 등·하교 문제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곧 대책 수립에 나섰다. 영종중학교 통학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시교육청, 남부교육지원청, 중구청, 인천경제청, 버스회사, 시·구의원, 학교 및 학부모 대표와 대책회의를 연 것이다. 한 기관에 전달되는 학교나 학부모들의 민원은 기관간의 책임 전가로 쉽게 해결되지 않았지만 관계자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는 그러한 관행은 자취를 감췄고, 각 기관별 업무에 따른 해결방안이 마련되어 곧 실행될 수 있었다. 

 

등교시 4대의 학생성공버스를 지원했던 인천시교육청은 신청 학생들을 전원 수용하기 위해 2대를 한번 더 운행하는 것으로 대책을 마련해 등교 문제를 해결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중구청에서는 안전펜스 설치를 맡아 지난 4월에 완료했고, 인천경제청은 기존보다 두배 더 커진 버스정거장으로 최근 교체했으며, 학교내에서도 버스운행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 버스회사도 학생들의 하교시간에 맞춰 배차간격을 조정해 운영했다. 이러한 관계기관들의 해결방안들이 모여 100일만의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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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 3월 14일 영종중학교 등·하교 문제가 지역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버스를 이용하는 이 학교에서는 버스노선과 배차간격 등으로 학생들이 한 시간 이상 줄을 서며 도로안전에 노출되는 등 하굣길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남은 것은 버스 정차시 뒷 차량의 소통차단 문제로 학생들의 하굣길을 모니터링한 김남길 중구모범운전자회 부회장은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학교쪽 차선을 2차선으로 늘리고 반대편 정거장의 위치를 조정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중학교 고봉석 교장은 “학생들의 불편과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았던 등·하교 문제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으로 해결될 수 있게 되었다”며 “문제 해결에 애써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학생들이 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풀어야할 숙제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현안으로만 남아있었던 영종중학교의 등·하교 문제는 여·야 정치권과 이해 당사자, 관계기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해결방법을 도출하고 즉각 실행해 단기간 내에 해소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번 영종중학교 등·하교 민원해소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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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중학교 ‘하굣길 전쟁’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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