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의 주민들, 여름 성수기 무의도 교통대란 불 보듯
- 공항회타운 우회도로 공항공사에서 방호벽으로 막아 통행 차단
- 인천공항공사,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및 재산 보호 위해 어쩔 수 없어
피서객들이 몰리는 하계 성수기를 앞두고 무의도 차량통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무의도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영종해안남로를 이용하기 위해 공항회타운으로 우회하던 현황도로를 지난달 폐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행객들이 많이 찾은 지난 6일 중부경찰서 무의치안센터에서 확인한 결과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무의대교를 건너 영종해안남로까지 나오는데 4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무의치안센터로는 주말마다 교통정체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의대교를 건너 인천공항고속도로나 인천대교를 이용하려는 차량은 잠진도길을 지나 영종해안남로와 만나는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했다. 그러나 이 길은 편도 1차로로 을왕리방향으로 좌회전하는 차량과 섞이면서 상습정체를 빚는 병목구간으로 이곳의 정체는 무의도 전체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 정체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우회로로 이용했던 공항회타운 현황도로를 인천공항공사가 5월 중순 콘크리트 방호벽으로 차단해 통행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에 찾은 공항회타운에는 우회도로로 진입했다가 방호벽에 막혀 여러 대의 차량이 돌아 나가기도 했다.
무의대교가 개통하고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차량정체가 극심해지자 중부경찰서와 중구청은 현황도로로 이용 중이던 공항회타운에서 영종해안남로로 진입할 수 있도록 우회로를 안내했다. 무의도에서 나오는 잠진도길 노면에 ‘주차장 / 고속도로’ 표시를 했고 공항회타운 입구에는 ‘서울·인천대교’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해 차량이 우회할 수 있도록 조치해 조금이라도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우회길을 인천공항공사가 막으면서 당장 올 여름 무의도 정체는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동준 하나개해수욕장 번영회장은 “차량 정체 해소를 위해 관계기관이 서로 대책을 마련을 해도 부족할 판에 그나마 유일한 우회길 마저 막아버리는 것은 주민들과 무의도를 찾은 관광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인천공항공사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즉각 우회로를 열어 교통정체가 가중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공항회타운 토지를 임대했던 3개 지역주민 조합과 수년간의 토지인도 소송을 지난해에 끝냈고 올해 4분기 매각할 계획이다. 공항공사는 중구청에 공항회타운 토지 일부를 매각해 도로확장을 제안했지만, 중구청은 잠진도-용유역간 도로개설이 예정되어 있어 토지매입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왕복 4차로에서 2차로로 계획이 축소되어 인천시에서 중구로 사업이 이관된 잠진도-용유역간 도로개설은 현재 답보상태에 있어 무의도길 정체는 앞으로도 수년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공항회타운 건물이 오랫동안 비어 있으면서 관리가 되지 않자 폐허로 변했고, 차박이나 캠핑족들이 무단 사용하면서 각종 쓰레기가 쌓이자 공항공사는 지난 5월 도로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주민과의 상생 차원에서 무의도에서 진출하는 차량의 우회도로로 사용할 수 있게 했으나, 관리가 되지 않아 쓰레기 무단 투기 등 문제가 많아 부득이하게 폐쇄를 결정했다”며 “매각 자산의 보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로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의 전향적인 조치가 없는 한 올 여름 무의도 교통대란은 예년에 비해 더욱더 극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