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13(금)

기후위기 시대의 친환경 영종구 출발은 청정에너지로부터!

기고> 영종갯벌생태여행 공동대표 이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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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7.2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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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숱한 역경과 응전을 통해서 오늘의 문명을 이룩하였다. 그런데 오늘 현재 기후 위기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인간의 탐욕과 무차별적인 개발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 위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량생산, 대량소비는 필연적으로 대량의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과다 배출된다. 이는 기온상승, 빙하 녹음, 생태계 파괴, 생명 다양성 감소 등 환경파괴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화석연료를 기반한 인류의 발전 전략은 이산화탄소의 과다 배출의 주요 원인이다. 

 

친환경 지속 가능한 영종구를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기반한 전략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기후 상황을 보면 온실가스가 매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3년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발생한 지구촌 온실가스가 374억 톤으로 사상 최대치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을 연구하는 미국의 기후 싱크탱크 '클라이미트 센트럴'은 2030년도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를 지도로 만들었다. 2020년 9월 그린피스가 공개한 자료 따르면, 2030년 한국 국토의 5.8%에 해당하는 5,885㎢가 침수되고, 약 330만 명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거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에서 영종도도 예외 일 수가 없다.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니고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 


친환경 영종구 지속을 위해서는 대담한 환경 에너지 정책 전환을 담은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그 출발이다. 아울러 이를 실행하기 위해 영종구에 특화된 정책과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지역 공동체에 전문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과 인재풀을 통해 매년 30%~50% 규모로 재생에너지를 확장하고, 매년 탈 탄소에 투자하는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

 

세계는 지금 탈 탄소를 향해 질주 중인데 우리나라는 역주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는 2023년 세계 태양광 설치 규모가 전년 대비 30% 증가한 413기가와트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세계 7대 에너지 소비국인 우리나라의 태양광 규모는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태양광 산업 동향 보고서〉는 2023년도 우리나라의 태양광 설치 규모를 전년보다 15% 하락한 2.7기가와트로 보고했다. 탈 탄소의 상징인 태양광의 기반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무너지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을까?

 

지난해 10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반도체와 배터리 초격차, 첨단산업의 글로벌 선도국가 도약'을 말했지만, 정작 이를 위해 필수적인 기후위기 해결, 탈 탄소, 재생에너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이 현 정부의 종합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라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 정부는 현재 집단적인 '기후문맹'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기후문맹'이란 새로운 탈 탄소의 흐름을 망각하고 낡은 탄소시대의 기준으로 현실을 보는 것을 말한다.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대기업들의 협력사 1,278곳을 대상으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실사 결과를 보고했는데, 공급망 실사지침 대상인 환경 분야는 10점 만점에 2.25를 받아 고위험으로 분류되었다. 특히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0.32, 생물다양성 보전은 0.33을 받아 가장 하위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처한 실태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영종의 장점을 살려 청정에너지 독립구로 


중앙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분산에너지' 정책에 많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을 큰 폭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화법‘을 14일부터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분산에너지법 제45조는 '국가 균형 발전 등을 위해 송전·배전 비용 등을 고려해 전기요금을 달리 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분산에너지법의 핵심은 송전, 배전망 비용에 따라서 전기요금을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화석연료를 기반하는 에너지는 송전, 배전망, 물류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에너지를 배송, 송전, 물류 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소모하지 않고 영종구는 섬이라는 지리적, 지정학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서해안은 세계적으로 조력발전의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풍부한 태양광, 조력, 파력, 조류발전, 해상 풍력 발전 등을 이용해서 에너지 독립구를 넘어서 청정에너지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발표된 영종도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는 고무적인 내용이지만 양질의 전력공급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현재의 전력 공급 시스템으로는 10년이 지나도 실제로 바이오 단지가 가동이 될 수 있을지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실제로 바이오 특화단지는 전력 과소비 산업으로 분류가 된다. 청정하고 저렴한 에너지가 기업 유치에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이며 특히 RE-100은 탈 탄소 무역 시대에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영종총연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도입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를 통해 가칭 ’영종구 에너지공사의 설립 및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관협력을 통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영종 바이오 생산 단지를 비롯해서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 기능을 강화하고, 해외 유수 기업 유치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RE-100이 가능한 친환경 스마트 그린산단을 영종구에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인 간헐적 에너지 공급에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신청과 연계한 각종 혜택이 영종구민과 입주기업에 제공되어야 한다. 

 

이러한 에너지 정책이 영종구에 뿌리를 내리면 21세기의 핵심 산업인 4차 산업을 영종구에 유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고, 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자족도시로 발전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영종주민들과 지자체가 협력해 청정에너지 영종구를 선언해야


다양 한 명분을 내세워 전쟁을 하지만 결국은 인간의 탐욕을 채우고, 에너지와 자원을 확보하려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특히 현대의 전쟁은 90% 이상이 에너지 확보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석연료를 기반한 문명이 지속되는 한 이런 형태의 전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반문명적인 전쟁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라도 화석연료를 기반한 인류의 발전 전략에 대한 대전환을 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인류를 위해서 청정에너지를 기반한 문명 전환이 당장 이루어져야 한다. 그 시작이 서울과 인접한 섬이라는 지리적, 지정학적 장점을 가지고 있는 영종구에서 시작될 수 있다. 재차 강조하지만 영종구는 바람과 바다 그리고 태양광 등을 활용해서 에너지 독립과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문명을 선언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필자는 약 20년 전부터 영종도 자연부락 고염나무골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있다. 이 당시 바다에서 참게가 집 앞까지 올라왔다. 또한 겨울밤이면 고라니의 울음소리가 백운산 일대에 가득했다. 늦가을에는 철새들의 군무가 하늘을 덮었다. 그리고 개천이 흐르는 늪지대에는 새우가 튀어 오르는 춤이 장관을 이루었다. 그런데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늪지는 대형 물류센터가 건설되고, 철새들의 먹이와 쉼터를 제공하는 전답은 온통 시멘트로 뒤덮어 버렸다. 누구를 위한 개발이고 무엇을 위한 개발인지... 아무런 철학도 신념도 없는 개발은 인간의 탐욕을 채우는 수단에 불과하다. 

 

남극 대기권의 오존층 파괴가 심각하게 대두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오존층 파괴에 대한 뉴스가 거의 사라졌다. 이유는 오존층 파괴를 막기 위한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이 되고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의 대체물질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세계인들의 노력으로 2045년 이후에는 1980년 수준으로 오존층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류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서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인류가 협력하여 오존층 파괴를 극복한 사례처럼 신설되는 영종구의 구민들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청정에너지 영종구를 선언해야 한다. 신설되는 영종구는 인류에게 청정에너지를 기반한 새로운 문명을 선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또한 기온상승, 생태계 파괴, 생명 다양성 감소 등 환경파괴의 주요 원인을 끊어내야 한다. 

 

 

영종구민들의 생각도 삶도 달라져야 한다. 재활용 습관을 생활화해서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 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가급적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환경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영종구 만들기에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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