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국제도시 아파트 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위한 제안
- 차광윤 인천광역시아파트연합회 영종지회장
올 한해 영종하늘도시 아파트에는 어느 때 보다 각 단지들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로 놀거리와 먹거리 볼거리 등이 풍성한 해였다. 아파트의 문화행사는 입주민들이 바로 집 앞 나가서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재미있는 체험 활동을 하고 경품도 타고 음악 공연을 볼 수 있는 축제이다. 또한 서먹서먹한 이웃들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공동주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줄이면서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기는 공동체 형성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우리 영종국제도시의 아파트는 영종 전체 주민들 중 대략 85%, 10만여 명이 살아가는 중요한 삶의 공간이다, 아파트는 한정된 토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다양한 공동 시설로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각지에서 이사를 와서 살게 되고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이웃들과 소원하기도 하고 무관심해질 수도 있다. 2022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고독사 중 아파트에서 19.9%~23.5%가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어느 아파트에나 있는 층간소음, 주차, 흡연 등으로 입주민들 간에 갈등이 있다.
이러한 아파트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문화 행사가 꼭 필요하다. 각 아파트들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경로당, 각종 취미 모임 등을 통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각 아파트별로 특색 있는 문화로 발전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플리마켓과 장기자랑 등을 통해 생활문화를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한다. 특히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우리 영종국제도시가 살기 좋은 아파트 마을로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각 단지에서 지속적으로 문화행사를 주최하기에는 어려움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이런 행사들은 준비 기간이 수개월이 소요되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입주자대표회의의 성향에 따른 행사 개최 여부, 관리사무소 업무에 부담이 되기도 하고, 일부 입주민들의 불편 민원도 있다. 특히 아직은 제도화 되지 않은 음식 판매 등으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이에 우리 영종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의 문화 행사 활성화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아파트 각 단지의 문화행사를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후원 행사’로 자리매김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파트 단지들의 행사는 문화생활이 여의치 않은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다른 지역과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해야 하는 지역문화 진흥의 역할을 일정 정도 감당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에서 후원하는 행사로 공식화되면 행사 대행업체 선정에도 공신력이 생겨서 좀 더 행사 개최가 수월해지게 될 것이다.
아울러 세대수가 적어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곳은 ‘2~3개 아파트 단지가 연합’하여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공모를 통해 지원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해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있는 공원들을 활용하여 개최하면 이웃 단지들 간에 소통과 화합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아파트 단지에서 문화행사를 좀 더 쉽게 개최할 수 있도록 ‘즉석 판매 제조가공업’ 관련 자치법규가 제정되었으면 한다. 다양한 음악 공연 함께 먹거리가 있는 야시장은 아파트 문화행사의 ‘꽃’이라고 불린다. 입주대표회의에서 선정하는 문화행사 대행사는 야시장에서 얻어지는 수익 중의 일부를 활용하여 공연을 하는 예술인들에게 출연료를 지불한다. 야시장에 입점하는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기 위해서는 관할 구청에 즉석 판매 제조가공업 영업 신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중구는 아직 관련한 자치법규가 제정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인천 연수구를 포함하여 전국의 160여개의 지방자지단체에서 즉석판매제조가공업에 대한 자치법규를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부디 영종국제도시의 대다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다양하고 더 많은 문화행사가 생겨나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살기 좋고 문화로 행복한 아파트 마을 공동체가 되어가기를 고대한다. 나아가 우리 영종국제도시만의 특색 있는 지역문화로 꽃 피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