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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2.0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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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목사(하늘사랑교회).jpg
장윤석 목사 <하늘사랑의 교회>

 

 

부모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쓰려져 곤히 잠든 아이를 아침 일찍 깨울 때면 안쓰럽습니다. ‘10분만 더 자게 두자’라며, 혹시라도 깰까 발자국 소리도 조심합니다. 이처럼 시험을 앞두고 정상적인 학생은 힘을 다 쏟아 공부합니다. 시험을 다 치른 후에는 곯아 떨어져서 밀린 잠을 실컷 자봅니다. 어떤 학생은 시험을 친 후에도 힘이 남아돌아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별로 피곤한 것도 없습니다. 힘을 다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 종종 침대 축구라는 것을 봅니다. 1골을 지키기 위해서 또는 무승부를 만들기 위해서 넘어져서 시간만 끄는 경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다가 경기가 종료되면 이겼다고 운동장을 뛰어다닙니다. 꼴불견입니다. 그 힘으로 경기 중에 한 골 더 넣으려고 뛰었다면 지더라도 격려를 받을 것입니다. 저는 2002년 월드컵을 잊을 수 없습니다. 4강까지 가면서 부상으로 피가 나는 머리를 붕대로 감고 뛰던 선수들의 투혼은 감동이었습니다. 힘을 다하는 모습은 감동을 줍니다. 몇 년 전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 축구팀이 아시아권 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킬 때도 그랬습니다. 중국의 텅 빈 경기장에서 난생 처음 보는 눈을 맞으며 어린 선수들이 눈밭에서 투혼을 불태웠습니다. 그 모습은 축구에 관심도 없던 베트남을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최선을 다한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방황을 하다가 늦게 정신 차리고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어서 하루 16시간 이상 공부를 한 적 있습니다. 어느 날 공부하는데 갑자기 앞이 하나도 안 보였습니다. 눈을 비비고 깜빡거려도 탁한 물속에 들어온 것과 같았습니다. 다행히 1시간 정도 지난 후 회복이 되었습니다. 앉았다가 일어서면 빈혈이 와서 벽을 붙잡고 한참 있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돌아보니 제 삶 가운데 그렇게 최선을 다한 적이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목회를 하면서 ‘죽도록 충성하자. 닳아서 없어지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순교하기 직전 로마의 옥중에 있었을 때에 기록한 서신입니다. 임박한 죽음을 직감하고 전력투구했던 지나간 날들을 회고하며, 후회 없는 삶에 대한 확신과 만족감을 표현합니다. 마치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힘을 다해 살아온 사도는 디모데후서 4장 7절에서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노라” 고백합니다. 이 말씀은 읽을 때마다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줍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최선을 다하고 주님 앞에 서는 그날 남아 있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물질 육체 재능 등 모든 것을 남김없이 다 써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빈털터리가 돼야 합니다. 무엇인가 남기고 죽는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주님 앞에 쓰러진다면 주님은 우리를 일으켜 세워 줄 것입니다. 그리고 안아 주시며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으로부터 “내가 너의 수고를 안다”라는 말을 들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그 한마디면 족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힘을 다하여 충성하여 영원히 후회 없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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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최선을 다한 모습은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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