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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3.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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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찾아온 건강한 바다의 선물, 바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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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좋은 봄 바지락을 파는 아주머니

 

영종도에 봄이 오면 기온 차가 커 아침 늦게까지 안개가 낮게 깔린다. 인천 앞바다에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갯벌에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갯벌에 나간 어머니들의 손은 분주해진다. 

 

영종도 어촌계원이셨던 어머니께서는 이맘때면 바다에 나가 50kg 넘게 바지락을 잡아 한가득 가져오셨다. 갯벌에서 힘들게 캐온 바지락을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밤새 해감하고 껍질을 까서 주시곤 하셨다. 특히 바지락을 까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봄에 먹는 바지락은 살이 탱글탱글하고 감칠맛이 더 풍부해 봉골레 파스타를 자주 해 먹었다. 껍질째 사용한 바지락은 봉골레 파스타나 술찜으로 활용하면 국물의 시원한 육수와 함께 바지락 살의 짭조름한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껍질을 깐 바지락은 반찬이나 국 요리 등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봄이면 달큼한 바지락이 더욱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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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영종도 대표 먹거리 바지락 칼국수

 

바지락은 갯벌에서 호미로 캘 때 ‘바지락 바지락’ 하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바지락은 인천이나 전라도 지역에서는 '반지락'이라고 부르며 황해도에서는 '바스레기'라고도 불린다. 백합과에 속하는 바지락은 껍데기에 부챗살 무늬와 다양한 색깔을 가지며, 서식지에 따라 형태도 달라진다. 자산어보에서는 ‘천합’이라 불리며, ‘살이 풍부하여 맛이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바지락은 칼슘, 철, 인, 비타민 B2가 풍부하며, 100g당 철분 함량이 2.6mg으로 소고기와 비슷해 고단백 식품으로 근육 생성과 체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한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많아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하며, 황달 치료나 간 해독, 피로 회복,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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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원주민들이 좋아하는 바지락 짜글이

 

영종도·무의도 갯벌에서 자란 바지락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속담이 있듯, 봄철 바지락은 겨울을 지나 살이 오르고 감칠맛이 절정에 이른다. 3월부터 5월까지가 제철인 바지락은 특히 영종도에서 바지락칼국수로 유명하다. 구읍뱃터, 마시란, 을왕리, 왕산해수욕장, 삼목선착장 등에서 맛볼 수 있으며, 무의도에서는 바지락칼국수 뿐만 아니라 영양바지락밥과 바지락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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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으로 만든 봉골레 파스타

 

바지락 요리는 다양하다. ‘봉골레’는 이탈리아어로 조개를 의미하는데 봉골레파스타는 바지락 조개의 짭짤한 즙과 올리브오일, 마늘만으로 깊은 맛을 낸다. 재료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조개 자체의 풍부한 감칠맛 덕분일 것이다. 봉골레파스타로 알려진 바지락파스타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고, 바지락술찜은 술안주로 제격이다. 바지락탕은 칼칼하고 시원하며, 바지락죽은 건강식으로 좋다. 영종도에서는 미역국에 바지락을 넣어 감칠맛을 더하거나 바지락 짜글이를 만들어 먹었다. 바지락 젓갈은 입맛 없을 때 밥반찬으로도 훌륭하다.

 

바지락은 풍부한 영양소와 바다의 건강한 식재료로, 제철에 먹으면 바지락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영종도 갯벌에서 캔 바지락이 자연스레 생각난다. 신선하고 감칠맛 가득한 바지락은 우리 식탁에 봄을 전해주는 특별한 바다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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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 수리봉식당에서 맛 볼 수 있는 영양 바지락밥

 

<바지락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바지락은 해감이 중요하다. 모래와 뻘 등 불순물을 해감해야 깔끔한 바지락을 먹을 수 있다. 바지락은 4시간 정도 해감해야 한다. 

두 번째, 익힌 후에도 입이 벌어지지 않은 바지락은 버려야 한다. 바지락은 껍데기가 깨지지 않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사용 전날까지 냉장고에 보관하며, 반드시 해감을 끝낸 상태로 보관하며 장기 보관 시에는 바지락을 삶아 살을 발라낸 뒤 냉동 보관하면 오래 저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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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없을 때 좋은 바지락 젓갈

 

<바지락 맛집 및 구입 팁>

영종도 씽씽씨푸드 0507-1436-6060

영종동 김가네바지락칼국수 032-746-7883

운서역 영종바지락칼국수 0507-1338-5790

삼목해물칼국수 0507-1483-1118

황해해물칼국수 032-752-3017

미애네칼국수 032-746-3838

무의도 수리봉식당 032-747-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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