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많은 도시는 그들이 보유한 유·무형의 다양한 자산을 활용하여 도시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더 나은 관광상품을 제안하고 서비스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그들만의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으며, 제한적인 도시의 재정을 확충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도시의 공공자산을 활용하여 재정을 확충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써, 세계 많은 도시가 주목하고 있으며,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위정자(爲政者)의 자질과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조용하고 전망 좋은 산, 세계적인 보존가치가 있는 갯벌과 바다, 편의시설, 교통은 영종도의 좋은 관광자산이다.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영종도는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을 적극 활용하여 영종도만의 고유한 관광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하고 활용해야 한다.
영종도는 2026년 영종구 신설을 앞두고 있다. 영종도가 자치단체가 된다는 것은 예산이 증액되고, 그동안 추진하지 못했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발전이 빨라질 것이다는 기대는 크다. 그러나 필자는 영종구가 신설되면 지역내 총생산성(GRDP)이 얼마나 건전해지고, 영종구 재정에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재정 확보를 위해 대비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따라서 관광산업은 영종도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써 지역경제의 활력과 지역재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영종도는 관광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세계적 이슈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관광에 대해 고민해야'
필자는 영종도의 관광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이 돠기 위해서는 가치, 트렌드, 전문성, 콘텐츠 측면에서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영종도 관광만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영종도는 관광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다. 이것은 영종도 곳곳을 여행하는 관광객의 경험과 만족도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영종도 관광만의 가치제안은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종도를 긍정적으로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어떤 공연을 본 경험, 어느 곳에서 어떤 것을 본 경험, 무엇을 먹은 경험 등 모두를 좋은 기억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영종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고유한 여행의 기억이 된다.
둘째, 글로벌 관광트렌드에 적합해야 한다.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참여와 책임을 요구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세계 많은 국가와 도시는 사람들이 살기 좋고,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관광업 종사자, 지역사회, 기업을 비롯하여 관광객 모두가 참여하는 책임있는 관광(responsible tourism)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도시를 더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다. 책임있는 관광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관광지와 관광지 주민의 경제적 혜택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관광지의 환경과 유산을 보호하는 것, 관광객과 관광지가 좋은 관계를 맺는 것 등이며, 최근에는 기후와 환경을 보호하는 이슈가 책임있는 관광이 되고 있다. 영종도는 관광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세계적 이슈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관광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셋째, 영종도의 관광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_목적지 마케팅 조직)를 관광전문기관으로 조직해야 한다. DMO는 관광관련 마케팅은 물론 기획과 홍보, 그리고 영종도의 관광관련 이해관계자(기관)를 연결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국내 크고 작은 많은 도시에서 DMO를 설치·운영하고 있지만, 역할이 제한적이며, 전문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CVB(convention visitors & bureau_MICE 전문조직) 설치를 통해 DMO가 영종도의 관광산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종도의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영종도만의 고유한 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하고 활용해야 한다. 영종도에는 유·무형의 다양한 자산이 있으며, 이 자산을 상품과 서비스로 활용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필자는 영종도의 보존적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지적한다. 문헌적 사료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기억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다양한 콘텐츠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은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오랜 기간 영종도에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이 점점 줄어드는 지금, 그들이 기억하는 영종도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한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 한국을 떠나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그 곳이 바로 영종도가 될 수 있게
관광산업은 신설 영종구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성과를 얻는데 긴 시간을 필요로하지 않는다. 관광사업은 영종도의 경제에 활력이 되고, 국내외에 영종도를 알리는 더없이 좋은 수단이며, 무엇보다 도시의 재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인프라를 조성하면 관광객이 오겠지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익숙한 방식을 고집하고, 무분별한 벤치마킹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K-컬처를 주장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전면에 내세운다면 영종도만의 고유한 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또 정부의 지원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지원을 믿고 기다리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다. 한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 한국을 떠나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그 곳이 바로 영종도가 될 수 있도록 위정자(爲政者)와 이해관계자는 절실하게 대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