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K-POP 아이돌 공연장 될 듯
- 가을 낭만 넘치던 하늘정원 코스모스 꽃밭도 올해는 잡풀만 무성
인천국제공항의 대표 문화 행사로 20년간 이어져 온 스카이페스티벌이 최근 들어 본래의 취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4년 시작 이후 ‘세계 유일의 공항 복합문화축제’라는 이름값을 지켜온 행사였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내에서 K-POP 아이돌 공연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과 공항 근무자들의 사이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11월 8일과 9일 양일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5 인천공항 스카이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행사와 마찬가지로 실내 전용 공연장에서 라인업 역시 K-POP 중심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대관료를 포함해 총 1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공연은 무료 티켓제로 운영된다.
지역 주민과 공항근무자에게 일정 비율의 입장권을 배분해 배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정된 좌석과 폐쇄적 공간 탓에 과거의 ‘열린 축제’ 이미지를 되살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스카이페스티벌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클래식, 크로스오버, K-POP 공연, 전시·체험, 먹거리 장터 등을 아우르며 세계 유일의 공항 복합문화축제라는 정체성을 확립해 왔다. 코로나19로 취소된 해를 제외하면, 매년 영종 주민과 공항 근무자들이 가을을 맞아 문화향유의 기회로 즐겨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실내 공연장으로 들어가며 각종 부대행사가 취소되고, K-POP 공연으로 구성하면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축제의 본래 취지를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공항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2023년 우천으로 취소된 사례를 교훈 삼아 날씨 변수에서 자유로운 실내 공연장을 선택했다”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K-콘텐츠 전시·체험과 소상공인 부스를 추가해 축제성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2시간 공연이 2일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점, 무료공연 전환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K-POP 중심에 치중된 프로그램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영종의 주민단체 관계자는 “스카이페스티벌은 공항공사가 주최하지만 공항근무자와 영종주민을 위한 지역사회 공헌 차원의 행사로 지역의 대표 축제”라며 “예전에는 클래식과 아이돌 공연이 함께해 연령층을 고루 배려했는데, 최근엔 중장년층은 소외된 느낌이 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공항공사가 하늘정원 꽃 축제를 중단한 점도 주민들의 아쉬움을 더한다. 하늘정원에는 매년 봄 유채꽃밭을 가꾸고 가을에는 코스모스 동산을 조성해 연간 10여만 명이 찾는 인천공항 명소로 지역 주민들과 영종도 여행객들에게 가을의 추억을 심어주는 곳이었다. 그러나 코스모스가 반겨주어야 할 시기에 하늘정원은 잡풀만 무성하다.
인천공항공사 조경팀 관계자는 “하늘정원 조성시 뻘흙으로 성토해 염분이 빠지지 않고 매년 같은 꽃으로 식재하다 보니 지력이 저하되어 부득히 토양 회복을 위해 꽃 식재를 쉬었다”며 “내년도에는 토양 상태에 따라 꽃 식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스카이페스티벌이 멀어지고 하늘정원이 닫히면서 영종도 가을을 대표하는 축제가 흔들리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인천공항이 자랑하던 세계 유일 공항 복합문화축제는 지금 ‘아이돌 콘서트’로 변질됐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스카이페스티벌이 지역 주민과 공항 근무자들의 기대를 다시 모으기 위해서는 열린 공간에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복원하고, 힐링 공간인 하늘정원도 제대로 가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