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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10.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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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구이와 활새우 회로 먹는 왕새우는 중남미가 원산지인 흰다리새우다.

 

새우, 장수와 호사의 상징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는 옛말이 있다. 노인의 굽은 허리도 펴게 할 만큼 기운을 북돋아 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일본에서는 새우의 긴 수염과 굽은 허리 때문에 '바다의 노인'이라는 뜻의 해로(海老)라 부른다. 새우가 딱딱한 갑옷을 입고도 허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을 한자로 표현하면 만만순(彎彎順)이다. 이를 발음이 같은 만만순(萬萬順)으로 바꿔 읽으면 ‘모든 일들이 순조롭다’는 의미가 되어, 새우 그림은 ‘하는 일마다 순조롭기를 바란다’라는 길상의 뜻까지 담고 있다.

 

전통 그림에도 새우가 주인공인 작품이 적지 않다. 전통 그림에 등장하는 새우는 언제나 떼를 지어 군무를 추듯 역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조선 후기 화가 제백석의 새우 그림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힘으로 감탄을 이끌어 낸다. 바다 새우가 아니라 민물 새우를 그렸지만, 새우의 집게다리와 가는 수염까지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했다. 눈으로 보는 새우의 생동감도 멋지지만, 옛사람들이 새우를 화폭에 담은 나름의 깊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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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백석'의 ‘군하도(群鰕圖)’) /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새우는 전 세계적으로 약 2,900여 종이 있으며, 국내에는 80~90여 종이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을 제철을 맞는 대표적인 새우는 대하(자연산), 흰다리새우(양식), 보리새우(오도리), 꽃새우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대하는 남해와 서해에서 나는 토종 새우로, 수염이 몸길이의 두세 배에 이르고 뿔도 코끝을 넘어 길게 뻗어 있다. 반면 흰다리새우는 중남미가 원산으로 양식에 특화된 종으로, 수염과 뿔이 대하보다 짧아 쉽게 구분된다. 대하는 양식되지 않아 금세 활력을 잃어 ‘활새우’로 맛보기 어렵지만, 흰다리새우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양식 환경에 잘 적응해 쉽게 먹을 수 있으며, 살아 있는 싱싱한 새우로 맛볼 수 있다.

 

여름을 지나 가을에 집중적으로 출하되는 흰다리새우는 자연스럽게 가을 제철 ‘왕새우’라는 이름을 얻었다. 맛 또한 대하와 비슷해, 영종도에서는 살아 있는 흰다리새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투명한 껍질에 윤기가 흐르는 흰다리새우는 가을이면 살이 차올라 통통하고 쫄깃하다. 한 마리를 입에 넣는 순간 바다의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지며 새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남다른 감칠맛이 그 깊이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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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미객 왕새우가 수족관에서 유영하고 있다.

 

새우의 놀라운 영양학적 효능

 

중국의 고전 의서 ‘본초강목’에서는 새우의 강장 효과에 대해 ‘혼자 여행할 때는 새우를 먹지 말라’라고 언급할 정도로 그 효능을 인정했다.

 

새우는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아미노산 중 아르기닌 성분이 풍부해 스태미나 및 에너지 대사 증진에 탁월하다. 또한 키토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지방의 침착을 방지하고 불순물 배출을 촉진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다이어트, 성장 발육, 피부미용에도 좋다.

 

더불어 오메가-3 지방산은 심장 건강, 혈압 조절,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며, 아연·셀레늄·비타민 등은 면역체계와 신경 기능을 강화한다. 새우에는 열을 받으면 붉게 변하는 아스타잔틴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을 하며, 껍질째 먹으면 면역력 강화와 노화 방지에도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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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맛 왕새우 소금구이

 

살아있는 싱싱한 새우를 맛볼 수 있는 영종도

 

영종도에서 흰다리새우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단연 소금구이다. 굵은 소금 위에 싱싱한 새우를 올려 노릇하게 구우면, 새우가 붉게 익어가며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워진다. 소금이 스며들어 바삭한 껍질과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달콤·짭조름한 바다 향과 초고추장이 어우러지면, 마치 잔칫상에서 진미 한입을 맛본 듯 입안 가득 호사로움이 번진다.


소금구이뿐 아니라 활새우 회도 별미다. 팔딱 팔딱 살아있는 새우를 껍질 벗겨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싱싱한 새우 본연의 단맛과 초고추장의 달콤새콤 함이 입안에서 맴돌며 가을 새우철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풍미가 전해진다. 

 

새우는 그 자체로도 완벽하지만 다채로운 요리로도 즐길 수 있다. 새우버터구이는 소금구이와 달리 머리를 마늘과 함께 버터에 볶아 내장의 고소함을 살린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마늘 향이 새우에 스며들어 오일 스파게티와 곁들이면 풍미가 한층 깊어진다. 여기에 매콤 달콤한 소스와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진 깐쇼새우, 새우 반죽을 식빵 사이에 넣어 구워낸 특별한 멘보샤, 그리고 밥반찬인 간장 새우장은 장기간 동안 먹을 수 있으며 반찬이 없을 때, 입맛이 없을 때 밥도둑이다. 영종도에서 새우구이 외에 유명한 것은 새우튀김이다. 고소한 튀김옷 안에 새우 본연의 달콤함이 그대로 살아 시원한 맥주와 만나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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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 새우장

 

가을, 영종도에서 만나는 새우의 계절

 

영종도의 가을은 새우를 먹으려는 발걸음으로 북적인다. 시원해진 가을 바닷바람과 함께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새우들이 제철을 맞는다. 영종도 바닷가 포구에서 갓 구운 새우 한 접시와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가을의 문턱을 미식으로 가장 먼저 넘을 수 있다.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라는 옛말의 참뜻을, 영종도의 가을 바다 앞에서 비로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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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새우요리

 

<흰다리새우(왕새우)를 즐기는 법 3가지 >


첫째, 흰다리새우를 고를 때는 몸통이 투명하고 윤기가 나며, 머리와 몸통이 단단히 붙어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새우의 등이 굽어있을수록 신선하며, 꼬리가 부채꼴로 활짝 펴져있는 것이 좋다. 

둘째, 익은 새우껍질을 깔 때는 포크로 새우 몸통을 잡고 머리와 꼬리를 떼어낸 뒤 그 상태에서 나머지 다리도 분리시키고 새우 살만 잡은 뒤 숟가락으로 전체 몸통 껍질을 벗기면 먹기 쉽다.  

셋째, 냉장 보관 시에는 깨끗한 소금물에 30초 정도 담가 해감한 후 보관하고, 냉동 보관은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냉동한다. 

 

<영종도 새우 음식점>

영종동 : 기와집굴찜, 서해수산, 만정수산, 영종새우마당, 청해호 2호점, 예단포 송광호 

구읍뱃터 : 독도왕새우튀김 , 깡왕새우튀김, 진로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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