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정지 공항직원 신속한 초동대응으로 생명 구해
- 유사시 골든타임 확보 위한 인천공항 응급의료 체계 구축 시급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던 상주직원이 심정지로 쓰러졌으나, 자원봉사자와 현장 직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지난 6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상주직원쉼터에서 50대 공항상주직원 A씨(남)가 갑작스럽게 심정지 상태로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오정환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상주직원들은 공항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약 10분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부착하는 등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펼쳤다.
이들의 정확하고 침착한 초동대처로 A씨는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으며,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위기를 넘겼다.
특히 오정환 자원봉사자는 1985년부터 길병원 영상의학과 방사능실에서 근무하고, 2018년까지 가천대학교 교수로 재직한 의료 현장 전문가다. 은퇴 후인 2022년부터 인천공항 자원봉사단에서 활동 중인 그는 “30년 넘게 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긴급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며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1년 개항과 함께 자원봉사단을 발족해 현재 160여 명이 활동 중이다. 봉사단의 약 80%가 60대 이상이지만, 영어는 물론 일본어·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에 능통해 365일 공항 이용객들에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인천공항의 ‘현장 대응 역량’이 생명을 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동시에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드러냈다. 현재 인천공항 내에 위치한 의료시설은 응급처치가 가능한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아니어서, 심정지·중증외상 등 생명을 위협하는 비상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처치에 한계가 있다. 결국 상당수 응급환자는 공항 외부 병원으로 이송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상존한다.
인천공항은 하루 평균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적 허브공항이자, 수만 명의 상주직원이 근무하는 ‘거대한 도시’와 같다. 항공기 사고, 대형 화재, 감염병, 심정지 등 다양한 비상상황을 상정할 때, 공항 인근에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 설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현장의 헌신과 개인의 전문성에 기대어 기적을 만들어낸 이번 사례를 계기로, 인천공항 응급의료체계의 근본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골든타임을 제도적으로 지킬 수 있는 공항 인근 종합병원 설립 논의가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