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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길]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이렇다면

김 식 길 전 인천광역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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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8.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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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국책사업, 월미공원, 차이나타운은 인천시 사업, 그렇다보니 중구는 무엇 하나 뚜렷한 사업이 없다. 좁은 길은 더욱 좁게 대리석 깔아놓고 주차하는 공간은 좁은 길 양쪽에 주차비 받기 여념이 없고 훤히 뚫린 도로에 버스차선에 차를 세웠다고 이동식 감시 차량으로 원거리 촬영 주차 딱지 붙이고 어느 순간 차는 보관소로 끌려가 이중 벌과금을 낸다. 자유공원은 주차장 시설 갖추지 못하고 쉬는 곳에는 무얼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 인구는 탈피현상인데 편안히 여생을 보낼 노인 일자리 창출에는 대책이 없고 관광특구에 걸맞는 지역 특색 사업은 전무하고 먹을거리, 사고 싶은 거리, 머물 거리의 집들과 상가들은 몇 집 건너 한집 문 열고 손님 없이 주인은 눈만 껌벅인다.
이 구석 저 구석 살펴보니 차세대 계층, 홀몸노인, 워킹푸어 가족들은 한결같이 어서 중구를 떠나야지 한다. 이른 아침 이 골목 저 모퉁이에 특색 있는 유니폼을 입고 거리 청소하는 각 동네의 몇 개월 봉급자 어르신들이 주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청소를 한다.  지역 주민들이 한두 번 이야기하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한 사항인 멀쩡한 보도의 경계대리석을 뜯어내고 인도교 건널목 턱을 낮추고 장애인 건널목 표시 보도블록 몇 개 갈아 끼우는 것이 인도 도로공사다. 건물의 간판이 지저분하다고 간판 정리하고 행정적으로 규제를 했지만 그리 눈에 띄는 청결함은 보이지 않는다.
인도교에 설치한 볼라드(대리석 기둥)가 있는 곳에 웬일인지 두 개 정도 큰 볼라드가 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칼라콘으로 공사한지 1년도 안된 곳, 2년이 지나야 공사할 수 있는 것을 무시하고 도시가스 공사한다고 땅 파고 칼라콘으로 공사하지 않고 검은 아스팔트로 땜질을 했으니 눈으로 보아도 행정의 모순점을 다시 한 번 들어내고 있다. 도로 한 복판의 오뚝이 봉은 몇 년 만에 대청소 하더니 요사이 또 지저분해졌다. 그런데 구부러지고 꺾어지고 중간 중간 파손되고 중간에 길 건너 차가 가지 못하게 설치한 칸막이는 떨어져 나가고 밑 부분만 남아있는 봉이 여러 달 지나도 흉물로 방치되어 있다. 도로 옆 인도와 경계석 사이에는 정신없이 서 있는 파이프 기둥(각종 신호, 교통안내판, 교회, 각 업체, 관공소, 노인보호구역, 지역안내, 동네지명, 감시카메라, 전화박스, 우체통, 위험표지판, 주유소 가격표), 하물며 상점에서 내어놓은 각종 잡화물건, 건축자재, 울퉁불퉁한 인도교, 벌어지고 깨진 인도, 정말 공해로 찌들어 있다. 바로 이곳이 우리가 인간 삶의 목적을 찾아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주변이다. 인천이 구도심 개발과 재건축, 재개발, 도시정비사업등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어 중구는 온통 아파트 단지가 되어가고 있는데 옛날과 같이 아파트 투기하며 돈을 버는 시대가 아닌 뒤늦은 개발은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행정적으로 도와주고 격려해주나 그것은 짜인 법 테두리에서 일뿐 서민들의 가슴에는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적은 한 부분이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첫째, 미래만 내다보는 계획보다 현실에 직접 접근하여 탁상행정보다 현실행정을 펴 나가길 바란다. 둘째, 복지 정책에 현실성 있는 체계로 중구의 특색 있는 부분을 찾아내어 선의의 불행을 겪고 있는 주민 편의 행정체계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셋째, 지역재개발, 재건축, 도시정비 같은 구민과 중구 발전에 직결된 문제를 주민차원의 조건에서 원칙과 논리를 떠나 새로운 도시 형성을 할 수 있는 우선 정책을 해야 한다. 넷째, 중구의 특색 사업인 관광특구의 가치를 하늘, 바다, 구도심의 특성과 접목시켜 하루라도 쉬어가는 관광특수 개발에 공생 공존하는 행정이 이루어 져야 한다. 바로 이것이 보이지 않는 중구 발전에 핵심적인 요소라 생각한다. 하루속히 구민들이 속 시원한 구 행정이 이루어 졌다고 두 손 모아 박수치는 그 날은 고대한다. 
 

iaynews@hanmail.net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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