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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1.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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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 메뉴가 매일 바뀌는 청결한 음식점
20여 년 수산물유통 경력 신선한 밑반찬에 고스란히 담아


늘목 삼거리 구 해송쌈밥 자리에 새로 문을 연 ‘미송’이 조용히 식도락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때는 점심은 한참 지난 뒤고 저녁은 아직 이른 4시 무렵이었으나 몇 군데 테이블이 벌써 주인을 맞이하고 있었다. 최근에 문을 연 음식점 치고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제가 여기 건물주기도 해요. 해송이 오래 했지요. 건물을 지어서 이전을 한다고 해서 다시 세를 주기보다는 직접 운영을 하기로 했어요. 수산물 유통업을 20여 년 하면서 횟집도 운영해서 남보다 좋은 식재료를 구별해 들여올 수도 있고, 임차비용도 없으니 제가 조금만 더 부지런을 떨면 같은 가격대라도 차별화된 좋은 음식을 풍성하게 제공할 수 있고, 그러면 이웃들에게도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체구에 연약해 보이는 오경란 사장의 입에서 의외로 당찬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오사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수시로 주방과 테이블을 돌며 서빙을 하는 등 잠시 손을 쉬는 법이 없다. 직접 대형 트럭을 끌고 20여 년 동안 전국의 수산물유통센터를 돌아 국내 어디를 가든 수산물 위판장에서 그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신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생선회를 오래 취급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청결이 신조가 돼 버렸어요. 식재료는 매일 제가 직접 새벽시장을 돌며 구입해온 것만 쓰고, 그러다보니 밑반찬도 그날그날 시장에 나오는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조금씩 다르게 합니다. 잔량은 상태가 좋아보여도 전부 폐기해요. 그것을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주방 곳곳에 카메라를 달아 계산대의 모니터로 연결,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주방의 상태를 고객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음식의 맛은 손님들이 평가해주시겠지만, 재료의 상태는 보시는 대로 어느 곳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합니다.”    
어찌보면 사소한 것일지 모르지만, 밑반찬으로 나오는 간장게장의 크기나 굴무침, 가오리무침 등의 손질상태가 스케일이 다르다는 것은 금방 알 것 같았다. 우렁 쌈장에도 우렁이 넉넉하게 올려져있다. 이러한 밑반찬은 무한 리필이 가능하고, 모든 야채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직접 야채진열장에서 얼마든지 가져다먹을 수 있었다.
여사장 특유의 세심함은 건물 출입구에서부터 눈에 띈다. 기존의 출입계단 옆으로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탄 채 들어올 수 있도록 목재를 이용한 완만한 이동로를 새로 만들었으며, 계단에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끝단마다 안전판을 덧댔다.
가족들의 외식뿐 아니라 중요한 고객과 점심약속을 잡을 때도 주저하지 않을 점잖은 쌈밥집이 공항권에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박윤규기자i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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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목 삼거리 미송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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