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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4.2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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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가니 거실벽에 붙어 있는 손자의 그림과 개발새발 편지가 나를 반겼다. 어린애가 어설프게 그린 그림이지만 어떤 위대한 작가의 작품보다 나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 

불현듯 어릴 적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면 가족들 기념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방안에 걸어 놓으셨던 것이 생각난다.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삼촌, 고모, 사촌 등 대가족이 집안 행사에 같이 모여 찍은, 어른보다 아이들이 숫자가 훨씬 많은 흑백사진. 교통과 통신이 불편했던 그 시절, 보고 싶은 자식들을 만나는 방법으로 사진을 액자로 넣어 걸어놓으셨구나 싶다. 아침저녁으로 집안은 늘 왁자지껄 시끄럽던 그 옛날이 생각난다. 

 

현직에서 은퇴한 후에는 자식들 외에 전화 올 일도 별로 없기에, 경비도 아낄 겸 집 전화는 끊고 휴대전화만 사용한다. TV 켤 때 가끔 음성으로 작동시키기도 하는데, TV를 부르면 마치 사람끼리 대화하듯 TV가 ‘네’하고 대답한다. 홀로된 어른들이 하루 내내 대화할 상대가 없기에, 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대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 이해된다.

2020년에 807만 명인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5년에 총인구의 20%인 1000만 명을 돌파하고, 2035년에는 15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통계가 있다. 2020년 통계에 의하면 배우자도 자녀도 없이 홀로 사는 65세 이상 어른이 166만 명이고, 80세 이상 1인 가구도 4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의 형태도 세월에 흐름에 따라 대가족, 소가족에서 핵가족까지 변했다. 성년이 되면 결혼해 자식 낳고, 노년이 되어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고 나면 홀로 남게 되는데, 요즘은 성년이 되어도 결혼하지 않고 홀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과 가정의 개념이 점점 희박해지기에 어버이날, 어린이날, 이제는 부부의 날도 기념하나 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UN에서도 5월15일을 가정의 날로 제정했고, 세계 많은 나라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음을 보며 가정의 소중함은 지역과 세월을 떠나 공감하는 주제구나 싶다. 

물론 보고 싶은 가족이 있고, 만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가족도 있다. 또한 서로 바쁘게 살다 보니 몇 명 되지도 않는 가족이 모두 모이기도 쉽지 않다.

가족 간에 보고 싶은 마음은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많이 있을 때 생긴다고 한다. 만남의 규제가 오랜만에 해제되었으니, 올해는 온 가족을 만나 좋은 추억을 만들어 봐야겠다.

 


본지 자문위원 / (주)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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