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록지붕운동사업단, 중구에 민간 사업제안
- 지역주민들, 천혜의 환경 훼손하고 교통안전에도 영향
영종도 남측해안도로에 나란하게 조성된 자전거 도로에 태양광발전을 추진하자는 사업계획에 주민들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16일 중구 제2청 대회의실에서는 ‘영종도 자전거도로 공익형 태양광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초록지붕운동사업단이 민간사업으로 인천 중구에 제안한 태양광발전은 남측자전거도로 7.6Km 구간에 12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8MW급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자는 것으로 20년간 약 32억 원의 공익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전거 이용객들이 우천시와 한여름에도 태양 빛을 가려 이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강동규 용유동 주민자치회장은 “150만 명이 넘는 외지 여행객과 주민들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풍경을 보러 오는데, 이 사업을 하게 되면 천혜의 자연환경이 훼손된다”며 “태양광 발전으로 얻는 이익보다 환경 훼손의 피해가 훨씬더 크다”고 말했다.
김남길 중구모범운전자회부회장은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면 그늘이 생겨서 블랙아이스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 교통안전 측면에서도 도로 옆에 태양광 발전 설비는 부적당하다”고 지적했다.
자전거 동호회의 반대도 높았다. 영종도내 스카이시티로드자전거 동호회 임정호 공동대표는 “지난 2년간 자전거도로를 240번 이상 라이딩을 했다”며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영종도까지 오는 이유는 매일 바뀌는 바다와 하늘이 있기 때문이며, 지붕을 덮겠다는 발상은 시야가 좁아져 가뜩이나 좁고 포트홀이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더 커지는 이유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반대하고 있다”설명했다.
김요한 영종총연 정책위원장도 “20년간 주민을 위해 32억 원이 쓰여질 수 있다고 하는데, 좋은 전망의 가치는 그것의 수백 수천배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이 사업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용유·무의토지주협회 김형채 회장은 “영종의 개발은 지금까지 환경보호를 핑계로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며 “이 사업에 대해서도 1년 6개월전에 구청에 제안을 한 것으로 아는데 담당 공무원들이 검토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면 누가 사업제안을 할 수 있겠느냐”고 구청 공무원을 다그쳤다.
중구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의 제안에 대해 주민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며 “주민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해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